달러 0.80% 하락, 비트코인·금 동반 강세

| 이준한 기자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이후 달러 약세와 비트코인(BTC)·금 동반 강세가 이번 주 뉴욕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달러인덱스(DXY)는 주간 기준 99선을 밑돌았고, 시장은 재정·통화당국의 후속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번 주(24~28일) 뉴욕 외환시장이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후폭풍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재정 대책,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함께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건은 국채시장 안정 조치가 달러 신뢰 논쟁으로 번지는 흐름을 당국이 얼마나 수습하느냐다.

재무부는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일시 확대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시장은 장기물 금리 상승을 재무부가 어느 선까지 용인할지에 주목했다.

본지는 앞서 40억 달러 국채 바이백이 달러 약세 논쟁을 키웠다고 전했다. 당시 재무부의 공식 설명은 통화가치 절하가 아니라 유동성 보완에 맞춰져 있었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장기금리 통제 시도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 반응은 비트코인과 금에서 먼저 나타났다. 지난주 금 선물은 5% 넘게 올랐고 비트코인은 24% 넘게 상승했다.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가 국채금리 안정 기대와 달러 약세 해석을 동시에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흐름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설명된다. 디베이스먼트는 통화가치 훼손을 뜻한다. 재정 부담과 장기금리 통제 시도가 겹치면 법정화폐 가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금과 비트코인 같은 가치저장 자산이 함께 거론된다는 해석이다.

다만 디베이스먼트 논의가 곧바로 가격 방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움직임은 금리, 유동성, 달러 가치, 위험자산 선호가 한꺼번에 반영된 시장 해석의 한 축에 가깝다. 단일 바이백 발표만으로 비트코인이나 금 가격 흐름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달러도 흔들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 자료에서 21일 현지시간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주보다 0.797포인트, 0.80% 내린 98.83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99선을 밑돈 것은 5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주요 통화도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65달러로 전주보다 0.92%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450달러로 0.82% 올랐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210위안으로 0.34%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158.937엔으로 전주보다 0.23%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강세 폭은 다른 주요 통화보다 작았지만, 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4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베센트 장관은 재정 건전화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재정 건전화에 더 초점을 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 감축 방안이 달러 약세 논쟁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가 이번 주 확인 지점이다.

워시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도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연설은 28일 오전 10시 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연설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줄지에 주목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다는 발언은 통화정책 긴축에 미온적이라는 해석을 낳았고, 장기물 금리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거론됐다.

경제지표도 이어진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일 발표된다. 전년 대비 전품목 상승률은 전달 3.7%에서 3.6%로 낮아지고, 근원 상승률은 3.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번 사안은 달러, 미국 장기금리, 비트코인의 연결고리를 다시 확인하는 재료다. 미국 재정과 통화정책 신뢰 논쟁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경우 원화 표시 해외자산 수익률과 크립토 시장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은 베센트 장관의 재정 대책과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 26일 PCE 가격지수를 차례로 확인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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