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XBT(ZachXBT) 독립 온체인 조사자가 암호화폐 사기 피해 사건을 접수할 때 캐나다·영국·인도·나이지리아 등 일부 관할권을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 추적 능력보다 수사기관 협조와 자금 동결 가능성이 사건 접수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잭XBT는 텔레그램 채널 ‘Investigations by ZachXBT’에 피해자 기준 하위 관할권 순위를 올리고 “이들 국가에서 연락하면 사건을 자동으로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명단에는 캐나다, 영국, 인도, 나이지리아가 들어갔고 5위에는 모로코·알제리·방글라데시가 함께 묶였다.
이번 명단은 7개국으로 읽히지만 형식은 5단계 순위표다. 따라서 실제 운영 과정에서 7개국 전체가 같은 기준으로 차단될지는 별도 정책 문서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쟁점은 잭XBT가 준비 중인 새 피해 지원 웹사이트다. AMBCrypto는 잭XBT가 암호화폐 사기 조사를 처리할 웹사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피해자나 사건의 위치에 따라 접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잭XBT는 같은 날 엑스(X)에서도 캐나다 수사기관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가 위협 행위자와 랜섬웨어, 주거침입 강도 관련 보고서를 받아도 피해자를 돕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토론토를 세계적 사기 거점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 발언은 특정 국가 전체의 수사 역량을 검증한 통계라기보다 잭XBT가 사건을 처리하며 겪은 경험에 근거한 주장에 가깝다. 피해자 지원 제한 논란이 곧바로 국가별 수사기관 평가로 일반화돼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번 기준은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잭XBT가 6월 13일 캐나다 피해 사건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캐나다를 인도나 나이지리아보다 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관할권처럼 묘사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잭XBT는 텔레그램에서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하위 5개 관할권’을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 개별 거절 방침에서 여러 관할권 선별 기준으로 범위가 넓어진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온체인 조사는 블록체인 위 자금 흐름을 좇는 작업이다. 그러나 실제 피해 회복은 거래소 협조, 수사기관 대응, 법원 절차가 맞물려야 가능하다.
잭XBT가 문제 삼은 지점도 기술 추적 자체보다 조사 결과가 현지 집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민간 조사자가 지갑 흐름을 특정하더라도 거래소 동결이나 수사기관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피해금 회수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토큰 가격이나 거래량보다 암호화폐 사기 대응 체계의 공백을 드러낸다. 앞선 보도에서 다룬 국가별 암호화폐 피해 지원 제한 논란도 피해 회복 절차가 각국 집행 역량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여줬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한정된 시간을 회수 가능성이 낮은 사건에 계속 투입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그의 판단을 이해했다. 반면 피해자의 국적이나 거주지를 이유로 지원을 가르는 방식은 부당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TokenPost는 관련 게시물이 보도 시점 기준 1178개의 반대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텔레그램 게시물에도 반대와 조롱 성격의 반응이 공감 표시보다 더 많이 붙었다.
이번 논란은 민간 온체인 조사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묻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잭XBT가 새 웹사이트 운영 기준을 추가로 공개하면 관할권별 접수 제한이 실제 정책으로 굳어질지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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