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3개월 만의 고점권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금 ETF와 국내 금 현물 ETF에 자금과 거래가 붙었다. 달러 약세와 미국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안전자산과 달러 표시 자산 흐름을 함께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8월 6일 보고서에서 7월 글로벌 금 ETF에 30억 달러(약 4조155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 ETF 운용자산은 5300억 달러(약 734조500억원), 보유량은 4068t으로 늘었다. 두 달 연속 순유출 뒤 유입 전환이다.
금값 반등은 미국 채권시장 변수와 맞물렸다. 미국 재무부가 9월 9일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금과 비트코인(BTC)이 함께 올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SPDR 골드 셰어즈 ETF에는 하루 13억 달러(약 1조8005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1월 이후 최대 일일 유입 규모로 제시됐다.
현물 금도 4500달러선을 다시 넘었다. 로이터는 현물 금이 미 동부시간 21일 오후 1시41분 기준 온스당 4623.94달러로 2.4% 올랐고, 장중 4631.99달러까지 올라 5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와 기술적 요인이 겹치며 3개월 만의 고점권으로 올라섰다.
국내 ETF 흐름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인베스팅닷컴 시세 기준 ACE KRX금현물 ETF는 8월 21일 2만8450원에 마감해 전일보다 1.07% 올랐다. 7월 21일 2만6635원과 비교하면 한 달 동안 6.8% 상승했다.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어서 국제 금값, 원·달러 환율, 국내 금 수급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금 ETF 보유 사실과도 맞물렸다. 연합뉴스는 한국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SPDR 골드 트러스트 67만9765주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2억5041만 달러(약 3468억원)였다. 본지는 앞서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실물 금 구매를 재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국내 금 현물 ETF 상승률은 금값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KRX 금현물 ETF는 국내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따르기 때문에 국제 금시세와 원·달러 환율, 국내 수급이 함께 반영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1월 ACE KRX금현물 ETF와 관련해 국내 금시세와 국제 금시세 사이의 괴리 확대를 투자 유의사항으로 안내했다.
금은 BTC와 함께 달러 표시 자산이라는 점에서 크립토 시장도 같은 거시 변수를 본다. 달러 약세와 장기 금리 하락은 금에는 직접적인 가격 변수로, BTC에는 위험자산과 대체자산 선호를 읽는 보조 변수로 작용한다. 금 ETF 자금 유입이 가상자산 거래량이나 가격 흐름으로 이어졌는지는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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