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기국채 290억달러 줄고 스테이블코인 거론

| 이준한 기자

외국인이 6월 미 국채단기물 보유를 290억 달러(약 40조원) 줄인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단기 국채 수요의 새 축으로 보는 미국 정책 당국의 시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026년 6월 TIC 자료에서 전체 순 TIC 유입이 1335억 달러(약 185조원), 장기 미 증권 순매수가 2071억 달러(약 287조원)였다고 밝혔다. 같은 달 외국인은 미국 주식과 장기 증권에는 자금을 넣었지만, 미 국채단기물 보유는 290억 달러 줄였다.

TIC는 미국과 해외 사이의 증권·은행 자금 흐름을 집계하는 재무부 통계다. 다만 재무부 TIC 안내는 이 자료가 보관기관 기준 집계이기 때문에 최종 소유자를 완전히 특정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단기 국채는 만기가 짧고 유동성이 높아 현금성 자산처럼 쓰인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고객 상환에 대비해 달러 준비자산을 보유하면서 단기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레포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 단기 국채 수요가 약해진 시점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대체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국채 공급 확대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과 달러 유동성 논의에 닿아 있다는 앞선 보도와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부 장관은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 시행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인터넷 기반 결제망이 되고,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미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 상품이 아니라 달러 결제와 국채 수요를 연결하는 제도권 인프라로 보는 셈이다.

GENIUS Act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정비하는 법안이다. 재무부 산하 국채차입자문위원회(TBAC)는 2026년 7월 문서에서 이 법상 준비자산 범위에 만기 93일 이하 국채와 레포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TBAC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대가 단기 국채 수요의 새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이 예금과 머니마켓펀드를 대체하면 일부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발행사 준비자산 구조도 이런 논의를 뒷받침한다. 테더(Tether)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공시에서 총자산 1877억5142만6411달러(약 260조원), 총부채 1836억4189만7215달러(약 254조원)를 신고했다.

테더의 준비자산 중 미 국채단기물은 1149억6096만3604달러(약 159조원)였다. 익일 레포는 186억2555만2412달러(약 25조8000억원), 만기 레포는 69억9342만8950달러(약 9조7000억원)였고, 테더는 미 국채단기물의 가중평균만기가 90일 미만이라고 밝혔다.

서클(Circle)은 2026년 8월 20일 기준 유에스디코인(USDC) 유통량을 727억 달러(약 101조원)로 공개했다. 서클은 투명성 페이지에서 준비자산이 현금, 단기 미 국채, 익일 미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외국인 매도분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그대로 받아냈다고 쓰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TIC 자료는 보관기관 기준 통계이고, 테더와 서클 공시는 각 회사의 준비자산 현황을 보여줄 뿐 두 자료 사이의 직접 거래나 인과관계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2025년 분석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지만, 그만큼 다른 자산 수요나 은행 대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Citizens도 2026년 7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가 국채 순수요 증가로 곧장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용처에 따라 대체 수요와 신규 수요가 갈린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단기 국채 수요 변화는 달러 유동성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함께 보는 지표가 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거래 담보로 쓰이는 만큼, 준비자산의 국채 편입은 크립토 시장의 유동성 해석과도 맞물린다.

재무부는 2026년 7월 TIC 자료를 9월 16일 공개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단기 국채 보유 변화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후속 준비자산 공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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