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을 최종 승인 전 단계까지 진전시켰다. 에너지와 해상 운송의 핵심 경로를 둘러싼 이란·오만 협상에 통항료 문제가 다시 떠오른 셈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이란 의회의 이번 움직임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을 둘러싼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예측시장 가격은 8월 31일까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관리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예’ 기준 5.5%로, 같은 날까지 이란이 통항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3.5%로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놓인 해상 병목 구간이다.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만큼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흐름이 집중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이 해협을 지난 원유·콘덴세이트·석유제품 물량은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이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액체 연료 소비의 약 21%에 해당한다.
LNG도 같은 경로에 묶여 있다. 2022년 전 세계 LNG 교역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통항 조건 변화는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을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쟁점은 통항료 부과 방식이다. 더내셔널(The National)은 이란과 오만이 해협 운항 관리를 공식화하는 큰 틀에는 접근했지만, 세부 내용은 상위 승인 절차가 남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란은 화물 가치의 약 5%에 해당하는 통항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이란 정부의 공개 설명은 더 신중하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과 오만이 안전 운항 메커니즘을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통항료 배분 같은 세부 사항은 현 단계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운항 경로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해에 도달했지만 공동성명에는 기술적 쟁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항료 논의가 협상 의제로 거론되더라도, 공식 합의 문안에 바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사안은 수개월째 이어진 호르무즈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아나돌루통신은 3월 이란 의회가 ‘안전 통항’ 명목의 통항료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관리 방안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는 앞서 나온 세부안상 선박이 임시 기간 동안 통항료 없이 해협을 지날 수 있으며, 해협 전면 재개는 미국의 핵심 요구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이 소식은 암호화폐 자체보다 원유와 위험자산 심리에 먼저 닿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로이며, 본지도 앞서 이란과 오만이 새 항로 공동성명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선 논의에서는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열린 수로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바 있다. 본지는 또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 뒤에도 전면 재개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항은 즉각 시행이 확인된 확정 조치가 아니다. 해협 운항 규칙, 통항료 부과 방식, 미국의 수용 여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