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19억달러 유입, 청산도 양방향 확대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이 8월 셋째 주 7만 달러선을 회복한 뒤 7만7000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으며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을 다시 드러냈다. ETF 순유입과 숏커버링이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이후 롱 청산도 재발해 단순한 ‘역사적 숏 스퀴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확대된 운용은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장기 금리와 달러 흐름에 민감한 위험자산 시장은 이 발표 뒤 빠르게 움직였다.

BTC는 몇 주 동안 6만2000~6만7000달러 구간에 머물렀다. 이 구간이 길어지며 하방 베팅이 쌓였고, 가격이 상단을 넘어서자 숏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Bloomberg)는 8월 20일 BTC가 약 8% 올랐고, 1시간 안에 BTC 숏 포지션 10억 달러(약 1조3850억원) 이상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반의 약세 베팅 청산 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7395억원)로 집계됐다.

현물 ETF 자금도 같은 방향으로 붙었다. 더블록(The Block)은 미국 BTC 현물 ETF가 8월 19일 하루 5억1719만 달러(약 7163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랙록 IBIT가 2억8470만 달러(약 3943억원), ARKB가 7770만 달러(약 1076억원), 피델리티 FBTC가 6240만 달러(약 864억원)를 끌어들였다.

디크립트(Decrypt)는 BTC ETF가 8월 20일에도 6억629만 달러(약 8397억원)를 모으며 4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4일 합계는 약 16억1000만 달러(약 2조2300억원)였다.

SpotedCrypto는 8월 21일로 끝난 주간 기준 BTC ETF 순유입을 약 19억2000만 달러(약 2조6592억원)로 집계했다. 이더리움(ETH) ETF 순유입은 6억9720만 달러(약 9656억원)였다.

다만 가격 상승이 곧바로 안정적 수급 전환을 뜻하지는 않는다. 같은 주 BTC와 ETH ETF의 순자산은 늘었지만, SpotedCrypto는 상당 부분이 신규 자금보다 가격 재평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루 또는 한 주의 강한 유입만으로 구조적 수요 회복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8월 22일 조정은 이 한계를 보여줬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BTC가 7만9500달러에서 7만7000달러로 밀리며 5억4700만 달러(약 7576억원)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인크립토(BeInCrypto)는 같은 날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청산액을 13억5000만 달러(약 1조8700억원)로 정리했다.

청산 수치는 집계 창과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1시간, 24시간, BTC 단일 자산, 암호화폐 전체, 롱과 숏 구분이 서로 다른 숫자를 만든다. 이번 장세의 공통점은 레버리지가 롱과 숏 양쪽에서 모두 빠르게 흔들렸다는 점이다.

포천(Fortune)과 AP는 BTC가 몇 주간 6만2000~6만7000달러에 묶여 있다가 미 재무부 발표 당일 상단을 돌파했고, 8월 23일에도 7만7000달러대 위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사에서 이번 랠리 동안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가 넘는 약세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원문 제목에 담긴 ‘다음 역사적 숏 스퀴즈’ 가능성은 확인된 결론으로 보기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8월 19~20일 강한 숏커버링이 있었고, 8월 22일에는 롱 포지션 청산이 다시 커졌다는 데 그친다.

역대 청산 규모와 비교해도 표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코인게코(CoinGecko)가 정리한 2025년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이벤트에서는 24시간 기준 레버리지 청산이 190억 달러(약 26조3150억원)를 넘었고, 60분 구간에만 32억1000만 달러(약 4조4459억원)가 증발했다. 이번 수치만으로 ‘역사적’이라는 결론을 붙이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번 흐름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에도 파생상품이 가격을 흔들었다는 본지 보도와도 맞닿아 있다. 현물 수급이 가격을 받쳤지만, 단기 변동의 폭은 파생상품 포지션이 키웠다.

업계 해석은 기관성 자금 재유입과 레버리지 과열의 반작용으로 갈린다. ETF 순유입은 수요 회복 신호로 읽히지만, 8월 22일 롱 청산 재발은 시장이 아직 안정 구간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반론의 근거가 된다.

미 재무부의 확대된 장기 국채 바이백 운용은 9월 9일부터 시작된다. 그 전까지는 ETF 순유입 지속 여부와 롱·숏 청산 규모가 BTC 시장 구조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남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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