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87원, 철강사 달러 원가 부담 완화 관측

| 최윤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면서 철광석과 원료탄을 달러로 사들이는 국내 철강사의 원가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율 10% 하락 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이익 지표가 개선되는 구조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반영돼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24일 오전 8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87.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올랐지만 지난 19일부터 1300원대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커졌던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는 흐름이다.

철강사는 철제품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을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한다. 결제 통화가 달러인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원화 지출이 줄어든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가 부담은 커진다.

포스코(005490)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세전이익이 약 4025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현대제철(004020)도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10% 하락할 때 당기순이익이 약 676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환율 변화가 철강사의 손익에 미치는 민감도를 보여준다. 실제 실적에는 원재료 가격, 제품 판매단가,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 결과가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환율만으로 실적 개선 폭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가격 조정도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거론된다. 포스코는 1분기 탄소강 평균 판매단가를 톤당 92만원으로 유지한 뒤 2분기에는 톤당 96만2000원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폭은 톤당 2만6000원으로 전해졌다.

탄소강 평균 판매단가는 포스코가 판매한 주요 철강 제품의 평균 가격을 뜻한다. 원재료 투입단가보다 판매단가가 더 크게 오르면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비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넓어질 수 있다.

현대제철도 주요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연초 톤당 80만원 선에서 96만~98만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철근 유통가격은 연초 톤당 70만원 선에서 87만원 선까지 올랐다.

열연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여러 산업에 쓰이는 기초 철강재다. 철근은 건설 경기와 연동성이 큰 제품으로, 유통가격 흐름은 철강사 수익성과 수요 환경을 함께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결제 원재료를 많이 쓰는 업종에 공통으로 영향을 준다. 환율은 1300원대에서 등락하며 수입 비용 부담을 둘러싼 업종별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철강사는 원재료를 달러로 사들이는 동시에 제품 가격을 수요처와 협상해 정한다. 원화 강세가 비용에는 우호적일 수 있지만, 자동차·건설·조선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주문 흐름이 약하면 판매단가 인상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3분기 포스코의 철강제품 판매는 849만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1%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아시아 국가의 철강 유통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가격 협상이 진행되면 3분기 철강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환율 1300원대 흐름이 이어지는 기간은 철강사의 비용 구조를 가를 요인으로 남아 있다. 원화 강세와 제품가 인상이 동시에 작용하더라도 실제 반영 폭은 원재료 가격과 수요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