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300억달러 평가 논의, 엔비디아 지원 거론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AI)와 300억 달러(약 41조55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전제로 한 자금 지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보다 라이선스 계약에 자금 지원을 결합하는 구조가 거론된다는 점에서 AI 서비스와 컴퓨팅 인프라의 연결이 다시 부각됐다.

크립토브리핑은 엔비디아와 퍼플렉시티의 논의가 라이선스 계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자금 지원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사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보도된 300억 달러 기준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2024년 1월 시리즈B 당시 약 5억2000만 달러(약 7202억원)에서 약 57배 커지는 셈이다. 당시 퍼플렉시티는 7360만 달러(약 1019억원)를 조달했고 엔비디아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앞세운 스타트업이다. 크립토브리핑은 퍼플렉시티가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2조775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투자자 명단에는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2024년 말 약 90억 달러(약 12조4650억원), 2025년 중반 140억~180억 달러(약 19조3900억~24조9300억원), 2026년 초 200억~230억 달러(약 27조7000억~31조8550억원)로 평가됐다.

이번 논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금 자체보다 계약 구조다. AI 검색 기업은 이용자 질의에 실시간으로 답하기 위해 대규모 추론 인프라를 계속 써야 하고, GPU와 추론 소프트웨어 비용이 서비스 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라이선스 계약은 특정 기술이나 권리를 일정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이다. 이 구조에 자금 지원이 붙으면 AI 서비스 기업은 기술 사용 조건과 자본 조달을 함께 묶을 수 있고, 공급자는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서비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된다.

엔비디아와 퍼플렉시티의 관계는 기존 투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자사 고객 사례에서 퍼플렉시티가 엔비디아 GPU와 텐서RT-LLM(TensorRT-LLM)을 활용해 대규모언어모델 추론 성능을 높였고, 엔비디아 인셉션(Inception)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셉션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도구,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AI 검색처럼 이용량이 늘수록 컴퓨팅 수요가 커지는 서비스에서는 이런 기술 지원이 자금 조달만큼 중요한 성장 조건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최근 행보도 이번 논의의 배경으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5000억 달러(약 692조5000억원)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서 엔비디아 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전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의 자금 흐름까지 연결하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와 장부 밖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퍼플렉시티 관련 논의는 이 흐름이 AI 검색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확인된 내용은 협상 단계이며, 기업가치와 라이선스 범위, 실제 투자 여부는 최종 계약이 나와야 확정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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