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채와 중앙은행 루피아증권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2026년 2분기 포트폴리오 순유입이 85억 달러(약 11조7725억원)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환헤지 비용 인하가 맞물리며 이머징마켓 채권 수요가 일부 회복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은행(Bank Indonesia)은 2026년 2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이 국채(SBN)와 중앙은행 루피아증권(SRBI)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7월 20일 기준 3분기 초반에도 SBN을 중심으로 1억 달러(약 1385억원)의 순유입이 이어졌다.
이번 흐름은 인도네시아은행의 금리 대응과 연결돼 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5월과 6월 기준금리인 BI-Rate를 누적 100bp 올린 뒤 7월 22일 5.75%로 동결했다. 예금금리는 4.75%, 대출금리는 6.50%로 유지했다.
중앙은행은 같은 결정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유입 확대, 루피아 안정, 외환시장 심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리차를 유지하면서 환율 변동 부담을 낮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줄이려는 조치다.
핵심 수단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헤지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스와프 매도 헤지 인센티브를 10%에서 12.5%로 올리고, 국내 비인도가능선물환(DNDF) 매도 헤지 거래에는 15%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SBN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이며, SRBI는 인도네시아은행이 발행하는 루피아 표시 증권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순유입 85억 달러는 국채만의 수치가 아니라 SBN과 SRBI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흐름이라는 점에서 구분이 필요하다.
보유 지표도 늘었다. 비거주자의 SRBI 보유액은 6월 15일 238조900억 루피아에서 7월 20일 288조6500억 루피아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SRBI 잔액의 27.11%다.
외환보유액은 7월 말 1453억 달러(약 201조2405억원)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정부 글로벌본드 발행, 외국인 자금 유입, 루피아 안정화 정책이 외환보유액 유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국채 경매에서도 외국인 참여가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국채시장협회 HIMDASUN은 7월 8일 자료에서 국채 경매 총입찰이 직전 경매 46조6000억 루피아에서 55조1000억 루피아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외국인 유입 입찰은 8조5000억 루피아, 외국인 낙찰 입찰은 6조 루피아였다. 7월 3일 결제 기준 외국인 보유액은 888조9000억 루피아, 발행잔액의 12.79%로 제시됐다.
다만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로이터는 7월 주요 아시아 채권시장 외국인 순매수가 20억3000만 달러(약 2조8116억원)로 3월 이후 가장 작았고, 인도네시아 채권에서는 4억 달러(약 5540억원) 유출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코언 고(Khoon Goh) ANZ 아시아 리서치 총괄은 “현 단계에서 인도네시아 채권이 제공하는 높은 수익률은 와르지요 사임으로 생긴 불확실성에도 대규모 유출을 막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가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정책 신뢰가 함께 유지돼야 한다는 해석이다.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은행 총재는 7월 27일 개인 사유로 물러났고, 데스트리 다마얀티(Destry Damayanti) 선임 부총재가 임시 총재를 맡았다. 로이터는 총재 교체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다시 키웠다고 전했다. 루피아는 같은 날 달러당 1만8000루피아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채권 수요는 금리뿐 아니라 환율, 세제, 헤지 비용, 중앙은행 신뢰를 함께 반영한다. 유럽 국채 공급 확대가 금리 부담으로 이어진 사례처럼, 주요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과 신규 발행 흡수력은 시장 안정성을 가르는 변수로 다뤄진다.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된 사건은 아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이머징마켓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과 위험선호 변동성을 읽는 거시 지표라는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국채 자금 흐름은 2분기 회복 신호와 7월 정책 불확실성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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