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이후 금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논의의 중심에 다시 섰다. 달러 약세와 장기금리 불안이 겹친 한 주에 BTC는 약 23% 올랐다.
야후파이낸스는 한국시간 24일 BTC가 3년여 만에 가장 강한 주간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금은 약 5% 상승했고, 달러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하락했다.
이번 움직임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물 미 국채 바이백 확대에 나선 뒤 나타났다. 재무부는 장기 구간의 국채 매입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법정화폐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이나 BTC 같은 대체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을 뜻한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달러 약세 논쟁을 키웠다고 전했다.
재무부의 공식 설명은 유동성 보완에 맞춰졌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는 장기금리 통제 시도가 달러 신뢰 논쟁으로 번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잭 구즈먼(Zack Guzman) 코인에이지 창립자는 야후파이낸스 모닝 브리프에서 “정부가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개입하기 시작하면, 결과적으로 자금은 비트코인 같은 자산으로 흐른다”고 말했다. 그는 BTC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흐름은 과거 사례와도 차이를 보였다. 2015년 이후 주식이 내리고 금과 BTC가 오르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주간 사례는 여섯 차례 있었다.
당시에는 모두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번에는 BTC가 약 23% 올랐지만 30년물 수익률은 주간 기준 1bp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 집계에서 주식 하락, 금 상승, 달러 약세, 30년물 수익률 상승이 함께 나타난 주간은 과거 24차례였다. 이때 BTC 상승률의 중앙값은 약 2%였고, 이전 최고 상승률도 약 14%였다.
상관관계도 달라졌다. BTC와 S&P500의 20일 상관계수는 직전 주 0.43에서 거의 0으로 낮아졌고, 금과의 상관계수는 0.5 이상으로 올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BTC가 여전히 금보다 증시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 주간의 움직임만으로 BTC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즈먼은 이번 상승이 레버리지 베팅보다 현물 매수에 더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폭발은 차입에 의한 것이 아니고, 대부분 현물 매수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계절성은 별도 변수다. 야후파이낸스는 2015년 이후 8월 BTC 수익률 중앙값이 약 8% 하락이었고, 앞선 11차례 중 상승은 3차례뿐이었다고 전했다.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2017년과 2021년에는 9월에 약 7% 하락한 뒤 10월에 각각 49%, 40% 상승했다. 두 사례만으로 이후 가격 흐름을 예단할 수는 없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BTC가 단순 위험자산 흐름을 넘어 달러 신뢰와 장기금리 논쟁에 반응했는지 여부다. 금과 BTC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디베이스먼트 논의가 가격 방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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