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 버노바, AI 전력용 중전압 무정전장치 전면 배치

| 서도윤 기자

지이 버노바(GE Vernova·$GEV)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전압 무정전전원장치(MV-UPS)를 전력 안정화 장비로 내세우고 있다. 전력 사용량 증가뿐 아니라 AI 연산 과정에서 생기는 급격한 부하 변동을 전력망과 분리하는 장비라는 점을 앞세운 것이다.

지이 버노바는 공식 제품 페이지에서 MV-UPS가 전력망 변동과 핵심 부하를 ‘100% 분리’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의 핵심은 정전 때 쓰는 백업 전원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MV-UPS는 중전압 단계에서 전압 강하, 주파수 변동, 순간 장애가 AI 서버 부하로 번지는 것을 줄이는 장비다. 반대로 AI 워크로드의 빠른 전력 변동이 전력망으로 전달되는 것도 막는 구조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을 넘어 전력 품질을 흔드는 수요처로 거론된다. 지이 버노바는 AI 워크로드가 짧은 시간에 20%에서 80% 수준까지 오르내릴 수 있고, 이런 변동이 발전 설비와 전력망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통상 UPS는 정전이나 순간 전압 저하 때 핵심 장비가 꺼지지 않도록 전원을 이어주는 장치다. 지이 버노바가 강조하는 MV-UPS는 이 기능을 중전압 전력망 단계로 끌어올려 데이터센터와 계통 사이의 완충 장치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 다르다.

회사는 MV-UPS가 전력망 연결형, 브리징, 아일랜드 방식 구성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전력망에 바로 연결하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계통 접속을 기다리는 기간의 임시 운영, 자체 발전과 저장장치를 묶은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까지 염두에 둔 설명이다.

지이 버노바는 데이터센터 솔루션 페이지에서 MV-UPS를 전압, 전류, 무효전력 지원과 백업 전원을 함께 제공하는 장비로 배치했다.

이번 제품 소개는 지이 버노바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아키텍처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과 맞물린다. 회사는 엔비디아($NVDA)와 800V 직류 전력 구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고, 엔비디아의 800VDC 아키텍처 페이지에도 지이 버노바가 협력사로 올라 있다.

칩과 서버 뒤에는 전력 변환, 변전, 저장장치, 전력 품질 관리가 붙는다. AI 인프라 경쟁이 반도체 확보에서 끝나지 않고 데이터센터 전력 설계와 계통 연결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수주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지이 버노바는 7월 22일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전기화 부문의 데이터센터 주문이 올해 누적으로 50억 달러(약 6조9250억원)를 넘었고, 2025년 연간 총액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스콧 스트래직(Scott Strazik) 지이 버노바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 자료에서 “전기화 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 주문이 올해 누적으로 50억 달러를 넘으며 2025년 총액의 두 배 이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전력·전기화 사업의 핵심 수요처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본지도 앞서 지이 버노바의 2026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이 5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당시 수치는 2026년 상반기 누적 주문과 2025년 연간 데이터센터 주문을 비교한 것으로, 올해 수요 확대 폭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력연구소(EPRI) 추정치를 인용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2030년까지 미국 연간 전력 생산의 최대 9%에 이를 수 있다고 정리했다. 2023년 전체 부하의 4%에서 올라가는 수치다.

전력 인프라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접속, 변전 설비, 현장 발전, 저장장치를 함께 묶어 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이 버노바의 MV-UPS 배치는 이런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전력 품질 관리 장비를 AI 인프라의 일부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MV-UPS의 기능과 효과는 대부분 지이 버노바의 자사 설명에 근거한다. 실제 설치 고객, 공급 계약 규모, 독립 성능검증 자료는 이번 확인 범위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상용 성과가 확인된 공급 계약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설계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업 동향에 가깝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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