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만대 제동 조사, 제너럴모터스 일부 차종으로 확대

| 서도윤 기자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GM)의 전자식 제동 시스템 결함 의혹에 대한 미국 안전당국 조사가 116만대 이상 차량으로 확대됐다.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블레이저 EV 등 전기차뿐 아니라 일부 내연기관 모델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결함조사국(ODI)은 GM의 전자식 제동 시스템 ‘eBoost’ 조사 단계를 예비평가에서 엔지니어링 분석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한국시간 24일 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수백 건의 사고 신고, 20건 넘는 충돌 또는 화재, 최소 6명의 부상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2024년 4월 2023년형 캐딜락 리릭 운전자들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운전자들은 시동을 걸거나 완전히 정차한 뒤 ‘Brake System Failure’ 경고가 뜨고 브레이크 페달이 딱딱해졌다고 신고했다.

GM은 내부 조사에서 eBoost 시스템 안의 스핀들 균열 가능성을 문제 원인으로 봤다. 그러나 ODI는 이후 접수된 일부 신고가 GM 설명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추가 신고에는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즉각적인 제동 보조 상실’을 겪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NHTSA는 이런 경우 제동거리가 늘어 충돌이나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엔지니어링 분석은 ODI가 수행하는 조사 단계 가운데 높은 수준의 절차다. 결함 가능성과 리콜 필요성을 더 깊이 따지는 단계지만, 이번 조치가 곧바로 리콜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eBoost는 브레이크 페달과 제동 장치 사이의 전통적 기계 연결 대신 전자식 제어를 쓰는 시스템이다. 주행 모드에 따라 브레이크 감각을 조정할 수 있지만, 결함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기대한 제동 보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GM은 2019년 eBoost를 도입한 뒤 여러 차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전기차 중에는 쉐보레 블레이저 EV, 이쿼녹스 EV, 캐딜락 리릭, 혼다 프롤로그, 아큐라 ZDX 등이 조사 대상에 거론됐다.

혼다 프롤로그와 아큐라 ZDX는 GM이 혼다와 협력해 만든 전기차다. GM이 2024년 중단한 자율주행 전기차 크루즈 오리진도 eBoost를 사용한 모델로 언급됐다.

조사 대상은 전기차에 그치지 않는다.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니언, 뷰익 엔클레이브와 엔비전 등 일부 내연기관 차량도 포함됐다.

신고 사례 중 한 2025년형 리릭 운전자는 상점 앞 주차 공간에 진입하던 중 브레이크를 잃고 차량이 연석을 넘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2024년형 블레이저 EV 운전자는 교차로 충돌을 피하려고 차량을 콘크리트 연석 쪽으로 의도적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전동화 차량에서 브레이크, 조향, 동력 제어가 소프트웨어와 전자식 장치에 더 깊게 연결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계식 연결을 줄이면 제어 정밀도와 주행 모드별 조정 폭은 커지지만, 전자식 보조 장치 고장 때 운전자가 체감하는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결함 원인을 특정하고 대상 차종을 좁히는 것이 비용과 평판에 직결된다. 소비자와 규제당국에는 같은 시스템을 쓴 차종 전반에서 유사한 위험이 반복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미국의 자동차 안전 조사는 국내 전동화 차량의 제동·조향 장치 관리 기준을 논의할 때 참고 사례로 거론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전동화 차량 보급이 늘면서 핵심 안전 장치의 소프트웨어 관리와 리콜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NHTSA는 eBoost 시스템의 고장 가능성과 GM 설명의 적정성을 추가로 분석하게 된다. 리콜 여부와 대상 차종의 최종 범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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