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IBIT) ETF 콜옵션 거래량이 한 세션에서 158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단순 보유 상품을 넘어 옵션 거래의 주요 통로로 쓰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크립토브리핑은 IBIT 콜옵션 거래량이 158만 계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개 일일 옵션 요약에서는 2026년 8월 20일 IBIT 전체 옵션 거래량 178만 계약, 8월 21일 206만 계약이 관측돼 이번 수치를 전체 옵션 거래량 기록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수치는 총량보다 콜옵션 쪽에 집중된 흐름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맞다. 콜옵션은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상승 방향 노출을 얻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할 때 활용된다.
IBIT 옵션 시장은 출발부터 빠르게 커졌다. 나스닥(Nasdaq)은 2024년 11월 19일 IBIT 옵션 거래 첫날 35만3,716계약이 체결돼 전체 옵션 상품 상위 1%에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IBIT 옵션은 첫날 전체 옵션 상품 가운데 16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ETF 기초자산 기준으로는 5번째로 활발한 옵션 상품이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기관 리서치는 2024년 11월 22일 주간 논평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옵션 첫 거래 주간에 IBIT가 거래 중심이었다고 정리했다. 같은 자료에서 IBIT 콜 오픈이자는 풋 대비 3.1대 1이었고, 거래대금의 87%가 콜 쪽에서 나왔다.
오픈이자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옵션 계약 규모를 뜻한다. 콜 오픈이자가 풋보다 많다는 것은 상승 방향 노출을 원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컸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지만, 실제 거래 목적은 매수·매도·스프레드 구조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기초 상품의 규모도 옵션 수요를 뒷받침한다. 블랙록 상품 페이지에 따르면 IBIT 순자산은 2026년 8월 21일 587억7,521만5,765달러(약 81조3,435억원)였다.
같은 날 IBIT 종가는 43.68달러, 일간 거래량은 1억1,900만6,678주였다. 대형 현물 비트코인 ETP에 옵션 거래가 붙으면서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헤지·방향성 거래가 한 상품에 모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기관 참여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본지는 앞서 IBIT를 13F에 신고한 주체가 약 1500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기관 포지션 자료와 옵션 거래량은 성격이 다르다. 13F는 분기 말 보유 현황을 사후에 보여주는 자료이고, 옵션 거래량은 특정 세션의 매매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만기 구조 확대도 거래량 증가의 배경이다. Cboe는 2026년 1월 IBIT와 일부 단일주식 옵션에 월요일·수요일 만기 단기옵션을 추가한 뒤, 해당 계약들의 거래가 며칠 만에 하루 약 300만 계약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만기가 촘촘해지면 단기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거래가 늘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IBIT 옵션 흐름은 미국 현물 ETF를 통한 비트코인 노출과 헤지 수요를 함께 읽는 참고 지표가 된다.
다만 콜 거래량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BTC 가격 상승을 단정할 수는 없다. 나스닥 옵션 분석은 대형 콜 거래가 매수일 수도 있지만 콜 매도나 콜 스프레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도 대규모 콜 매수가 딜러의 기초자산 헤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방향성 해석에는 거래 구조 확인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현재 확인되는 의미는 전체 옵션 거래량 신기록이 아니라 콜옵션 쏠림과 IBIT 옵션 시장의 규모 확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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