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AI 조정론, 전력·신용 부담 겨눴다

| 이도현 기자

에드 다우드(Ed Dowd) Phinance Technologies 금융분석가가 AI를 ‘역대 최대 버블’로 규정하며 40~50% 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조정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고, 발언의 성격도 검증된 시장 전망이라기보다 개인 의견에 가깝다.

USAWatchdog는 22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다우드가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민간신용 스트레스를 AI 투자 과열의 취약 지점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다우드는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이 충분하지 않고, 막대한 자본 조달이 정부 부채와 경쟁하면서 금융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의 주장은 주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AI 인프라 투자 구조가 감당해야 할 부담을 짚는 쪽에 가깝다. AI 수요가 계속 늘더라도 데이터센터가 제때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투자 회수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무디스(Moody’s)는 7월 31일 보고서에서 완공된 AI 데이터센터가 곧바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력 가용성, 송전망, 가동 일정이 AI 인프라 확장의 제약으로 떠올랐고, 민간신용이 대형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운영 검증의 중요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민간신용은 은행 대출이나 공모채가 아니라 사모 방식으로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뜻한다. 대형 데이터센터처럼 초기 투자 규모가 큰 사업에서는 빠른 자금 집행을 가능하게 하지만, 사업 가동이 늦어지거나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약하면 손실 흡수 주체와 위험 평가가 쟁점이 된다.

AI 설비투자와 차입 확대 문제는 이미 금융 안정 논쟁으로 번졌다. 본지는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AI 관련 기업과 인프라의 신용 조달 의존 확대를 점검 대상으로 봤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ECB도 버블을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고평가, 집중 노출, 조정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짚었다.

반대 흐름도 있다. 로이터는 5월 19일 보도에서 엔비디아($NVDA)가 강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고, 빅테크의 올해 AI 투자 규모가 7,000억 달러(약 969조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약 4,000억 달러(약 554조원)에서 늘어난 규모다.

투자가 계속된다는 점은 AI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다만 같은 보도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단기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전했다. 수요와 공급망, 전력 확보 속도가 동시에 맞아야 투자 논리가 유지되는 구조다.

시장 내부에서도 과열 경계와 강세 심리는 공존한다. 로이터는 2월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월간 펀드매니저 조사를 인용해 AI 버블이 투자자들의 최대 꼬리위험으로 다시 꼽혔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여전히 높게 유지했다.

6월 말에는 AI와 반도체 주가 상승이 버블 우려를 키웠지만, 실적과 시장 폭이 아직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AI 랠리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낙관과 비관의 대립이 아니라 수익화 속도, 자본 비용, 전력 병목의 균형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다우드는 미국 소비 둔화도 경고 근거로 들었다. 월마트($WMT)는 2027회계연도 2분기 자료에서 미국 비교매출이 2.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로이터는 이 수치가 6년 만의 가장 느린 분기 비교매출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다만 월마트 수치만으로 AI 투자 과열과 소비 둔화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소비 둔화는 경기 압력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회수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데이터센터 가동률, 클라우드 수요, 전력 계약, 차입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장애인 수 통계 해석에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2026년 7월 고용상황 자료에서 16세 이상 장애인 민간 비시설 인구는 3,70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7월 3,588만9,00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BLS는 CPS 장애 지표가 표본조사이며 월별 변동성이 있고 계절조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우드가 제기한 원인 해석은 공식 통계만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장애인 수 증가이지, 특정 원인에 대한 인과관계가 아니다.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이번 논쟁은 AI 관련 주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 전력망, 민간신용, 빅테크 실적은 글로벌 위험자산의 유동성 환경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하며, 위험자산의 자금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과도 이어진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AI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단정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속도와 수익화의 불균형이 어디서 먼저 드러날 수 있느냐에 있다. 확인된 다음 분기점은 엔비디아 실적, 빅테크 설비투자 계획, 데이터센터 전력 계약과 민간신용 조달 조건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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