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이 25일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 속에 외국인 선물 매매와 30년물 중심의 초장기 국고채 수급이 가격 흐름을 갈랐다.
연합인포맥스는 오전 9시 16분 기준 3년 국채선물이 전장보다 5틱 내린 103.17, 10년 국채선물이 11틱 하락한 105.39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31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353계약 순매도했다.
개장 초 10년 국채선물은 미국채 강세 흐름을 일부 따라가는 듯했지만, 3년과 10년 선물은 곧 하락세로 전환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2년물이 0.2bp, 10년물이 3.6bp, 30년물이 4.6bp 각각 내렸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대체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선물 가격 하락은 통상 채권 가격 약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뜻한다.
미국 장기금리 하락에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재원 논의가 작용했다. CNBC는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재무부가 1조 달러(약 1,383조원)에 육박하는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장기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GA는 미국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한 일반계정이다. 정부 현금 잔고의 성격을 갖는 만큼 장기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될 경우 장기물 수급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그러나 미국채 흐름만 따라가지 않았다. 전날 강세 이후 차익 실현성 부담이 남았고,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나온 다음 달 발행계획도 함께 소화했다.
정부는 다음 달 국고채 발행 총량이 전월보다 줄어들 예정이며 30년물 총량도 축소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기물 발행 비중 하단은 30%로 유지하되 30년 경과물을 바이백 대상으로 삼고 바이백 총량은 줄인다고 밝혔다.
초장기물은 만기가 길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다. 보험사와 연기금처럼 장기 부채나 장기 운용 자금을 가진 투자자의 수요, 국고채 입찰 물량, 만기별 발행 배분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고채 비중과 장기 투자자 수요의 차이가 커졌다는 시장 평가를 전했다. 이날 초장기 구간은 발행 축소 기대와 바이백 총량 감소가 함께 반영되는 확인 지점으로 남았다.
전날에는 장 초반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가격을 밀어 올린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은 3년 선물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10년 선물에서는 순매도가 나오며 만기별 수급이 엇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일단 금통위 대기 모드에 들어가는 것 같고 전일 외인이 매수하면서 강세를 보인 터라 이날도 결국은 외인 수급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국채발행이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호재는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장중에는 30년물 관련 커브 움직임을 주시할 예정"이라며 "단기는 은행채 발행도 많고 금통위 앞두고 지지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통위 전까지 단기 구간은 정책 경계와 발행 부담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PD 간담회 내용은 예상 수준이었지만 장기물 바이백은 예상외였다"며 "30년 경과물 바이백은 전체적으로 장기물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재료를 두고도 바이백 대상과 총량 감소의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하는 장세다.
국제유가는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05달러, 2.35% 내린 배럴당 85.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은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3년·10년 국채선물 매매 방향과 30년물 커브 움직임이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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