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미·이란 갈등 중재를 다시 추진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 접촉을 재개했다. 테헤란 회동 뒤 파키스탄은 진전을 언급했지만, 공개된 새 합의문은 없었다.
아심 무니르(Syed Asim Munir)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모신 나크비(Mohsin Naqvi)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함께 24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 파키스탄군 대외창구는 이번 방문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중동 분쟁의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나크비 장관은 회동 뒤 X를 통해 무니르 사령관과 자신이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을 만나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고 “significant progress”가 있었다고 밝혔다. 논의 주제로는 이란·미국 갈등, 중동 긴장,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복원에 필요한 조치가 제시됐다.
이 발언은 회동 결과에 대한 파키스탄 측 평가에 가깝다. 양측이 새 문서에 서명했거나 구체적 이행 일정을 발표했다는 내용은 공개 발언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 책임론을 앞세웠다. 신화통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무니르 사령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이란을 대하는 “어조와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강압과 압박이 이행 절차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미국이 국제 규정과 이란의 권리에 근거해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의회 의장도 같은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란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이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파키스탄 측에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는 파키스탄 중재로 거론된 미·이란 간 임시 협상 틀이다. 이번 사안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미국의 대이란 약속 이행 여부가 맞물려 있다.
이번 회동은 6월 형성된 미·이란 중재 틀이 흔들린 뒤 이뤄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직접·간접 채널을 통해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돌려세우려 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앞서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재자로 거론됐다. 본지는 파키스탄 측이 양국이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후 협상은 뚜렷한 합의 발표 없이 교착 국면에 들어갔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가 전면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케이플러(Kpler)는 보고서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60일 협상 창이 8월 17일 기준 만료됐고, 당시 합의나 연장, 진행 중인 협상은 없었다고 정리했다.
케이플러는 해당 기간 원유 이동은 늘었지만 이를 해협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운송의 주요 해상 통로인 만큼 통항 차질은 운임과 보험료, 제재 집행 비용으로 번질 수 있다.
원유 시장은 당일 제재 확대보다 차익실현에 더 반응했다. 로이터는 24일 브렌트유가 2.35% 내린 배럴당 92.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35% 내린 85.01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파벨 몰차노프(Pavel Molchanov) 레이먼드제임스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무장관 발언에 새 내용이 많지 않았고, 지난주 유가 상승 뒤 차익실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직접적인 크립토 이슈보다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닿아 있으며, 시장 영향은 호르무즈 통항과 미·이란 후속 조치가 공개된 뒤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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