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금고 자금 69%, 상위 5개 운용사에 몰렸다

| 서도윤 기자

디파이 금고 시장에서 상위 5개 운용 주체가 전체 자금의 69%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측 디파이 총예치금(TVL)이 줄어든 사이 커레이터형 금고 자금은 늘며 시장 안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Vaults.fyi는 '2026년 디파이 커레이터 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856개 금고, 131개 커레이터, 18개 프로토콜을 분석한 결과 총 TVL이 약 112억9000만 달러(약 15조6141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디파이 공급 측 TVL은 41.8% 감소했지만 커레이터형 금고 TVL은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5.24%에서 12.51%로 올랐다.

커레이터형 금고는 이용자 자산을 특정 시장이나 전략에 배분하는 온체인 상품이다. 투자자가 프로토콜을 직접 고르는 대신 금고 운용 주체가 자산 배분 범위와 위험 한도를 정하고, 스마트계약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자금 이동을 집행한다. 디파이 수익 상품이 단순 예치에서 관리형 구조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집중도는 운용 주체와 주소 양쪽에서 확인됐다. 상위 10개 커레이터가 관리하는 자금 비중은 79.1%였다. 선두권 변화도 컸다. 센토라(Sentora)와 콘크리트(Concrete)는 1년 전 순위권에 없었지만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고, 유주얼(Usual)은 4위에서 34위로 내려갔다.

프로토콜별로는 모르포(Morpho)가 커레이터형 TVL의 4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3.8%는 17개 프로토콜에 분산됐다. 모르포의 상위 25개 스테이블코인 금고는 약 37억1000만 달러(약 5조1309억원) 규모였고, 이 가운데 비트코인(BTC) 담보 비중은 54.1%였다. 본지는 앞서 스테이블코인 금고를 보는 기준이 구조 위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전한 바 있다.

주소별 집중도도 높았다. TVL 가중 기준으로 단일 주소는 평균적으로 금고 지분의 47%를 보유했다. 상위 10개 주소가 합산해 통제한 비중은 74%였다. 금고 운용 주체뿐 아니라 실제 예치 주소에서도 자금 쏠림이 확인된 셈이다.

환매 구조에서는 유동성 차이가 드러났다. 커레이터형 자금의 약 33%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환매가 가능한 구조였다. 이들 금고의 7일 연환산 수익률 중앙값은 4.82%로, 즉시 환매 금고보다 98bp 높았다. 수익률 차이는 환매 절차와 운용 재량에 따른 보상 성격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개별 금고의 위험과 유동성 조건은 다르다.

보고서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아폴로(Apollo), JP모건(JPMorgan) 등 전통 금융기관도 커레이터형 금고 전략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커레이터형 금고 시장은 규모 확대와 함께 운용 집중도, 주소 집중도, 환매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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