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전환 문턱 100만달러, 비트코인 ETF 경쟁

| 강이안 기자

비트코인(BTC) 현물 ETF 시장에서 보유 코인을 ETF 주식으로 바꾸는 현물 전환 통로가 넓어지고 있다. 블랙록은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현물 전환 최소 금액을 250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약 14억원)로 낮췄다.

블룸버그는 IBIT가 지금까지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가 넘는 현물 전환을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규모는 30억 달러(약 4조14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현물 전환은 투자자가 BTC를 먼저 팔아 현금화한 뒤 ETF를 사는 방식과 다르다. 적격 중개기관이 BTC를 ETF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ETF 주식을 받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가 운용사와 직접 거래하는 절차는 아니다. 거래는 통상 지정참가회사와 기관 채널을 거쳐 이뤄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 7월 29일 암호화폐 ETP에 대해 지정참가회사의 현물 설정과 환매를 허용했다. SEC는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ETP가 현금 설정·환매 방식에 묶여 있었으나 승인 이후 다른 원자재 기반 ETP와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설정·환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금 설정·환매는 ETF가 기초자산을 직접 주고받지 않고 현금을 매개로 주식을 만들거나 돌려받는 방식이다. 반대로 현물 설정·환매는 기초자산 자체를 이전해 ETF 주식과 교환한다.

이 차이는 대형 보유자에게 중요하다. BTC를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 없이 ETF 구조로 옮길 수 있어 보관 방식과 운용 절차를 바꾸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물 전환이 곧바로 같은 규모의 신규 매수세를 뜻하지는 않는다. 기존에 보유하던 BTC의 보관 형태가 ETF 주식으로 바뀌는 거래와 새 자금이 들어오는 순유입은 구분해야 한다.

운용사 간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와이즈는 현물 전환 최소 금액을 초기 1억 달러에서 300만 달러(약 41억원)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MSBT에서는 현물 전환이 약 5억6000만 달러(약 7728억원) 규모 보유분의 5~7%를 차지한다고 회사 ETF 부문 책임자가 밝혔다. 같은 방식은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상품에도 쓰이고 있다.

이 구조는 개인키와 지갑 관리 부담을 줄이려는 투자자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일반 ETF 매수와 절차가 다르고 세금 효과도 투자자 거주지와 보유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도 미국 현물 ETF 시장을 볼 때 순유입과 현물 전환을 분리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ETF 주식 수가 늘었더라도 그 배경이 신규 현금 유입인지, 기존 BTC의 ETF 전환인지는 시장 의미가 다르다.

블랙록이 IBIT의 현물 전환 최소 기준을 250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낮춘 가운데, 이번 보도에서는 IBIT의 누적 전환 규모와 비트와이즈, MSBT 사례가 함께 제시되면서 현물 전환 구조가 운용사 경쟁의 한 축으로 부각됐다.

블랙록과 비트와이즈의 최소 금액 인하는 대형 보유자 중심이던 전환 통로의 문턱을 낮춘 조치다. 현물 ETF 경쟁은 수익률 전망보다 보관, 거래 절차, 비용 구조를 둘러싼 운용 역량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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