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론에 대해 물가 지표의 측정 오류가 큰 만큼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근원 PCE가 조만간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긴축으로 대응하면 고용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8월 2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연준 이사를 지냈던 스티븐 미란 허드슨베이캐피털 수석전략가는 근원 PCE가 실제 소비자물가 압력보다 높게 측정되고 있다며 "자료가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되려는 바로 그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란 전략가는 근원 CPI가 약 2.5%로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CPI가 가중치 산정 방식 차이로 PCE보다 약 0.40%포인트 높았지만, 현재는 두 지표의 관계가 약 1%포인트가량 뒤집혀 있으며 이 차이의 상당 부분이 측정 오류라는 설명이다.
그는 근원 PCE를 끌어올린 대표 항목으로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지목했다. 해당 항목은 주식시장 상승을 따라 움직이며 전년 대비 근원 PCE를 약 0.45%포인트 높였고, 전날 발표된 월간 근원 PCE 상승분의 약 절반도 이 항목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미란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오르면 기계적으로 PCE 물가가 함께 올라간다"며 "그것은 소비자 가격이 아니고 실제 물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가격 측정에서도 품질 개선이 가격 상승으로 잘못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엑셀에 AI 기능이 추가돼 가격이 오르면 물가 통계가 이를 품질 개선이 아니라 가격 인상으로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미란 전략가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측정 문제를 합치면 근원 PCE에 약 0.70%포인트의 왜곡이 생긴다고 봤다.
미란 전략가는 미국 경제분석국이 이들 항목의 산정 방식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1~2개월 안에 근원 PCE가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정 폭이 0.20~0.40%포인트 범위일 수 있다며 "이런 통계적 잡음을 보상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측정 오류 때문에 미국인에게 일자리를 잃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6월과 7월 동결이 적절했다고 봤다면 이후 더 나은 물가 지표가 나온 상황에서 9월 인상을 주장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란 전략가는 "6월과 7월에는 동결하고 9월에는 인상한다는 반응 함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판단이 현재 물가가 아니라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한 미래 물가 전망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변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리는 만큼 현재 정책은 2026년 하반기가 아니라 2027년 하반기 물가를 보고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란 전략가는 현재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측정 오류, 이란 충격, 탈세계화 충격을 거론하면서도 이들이 2027년 말까지 계속 물가를 끌어올릴지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답이 그렇다면 더 긴축적인 정책이 적절하지만, 아니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앙은행 독립성이 중요하지만 그 전제는 연준이 자신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란 전략가는 연준이 기후 문제나 민감한 인종 정치, 의회 재정정책 지시에 관여해서는 안 되며 의회가 부여한 최대고용과 물가안정 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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