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투자 사기 의혹을 받는 펀커피(Fun Coffee) 관련 자금망에서 테더(USDT) 7283만 달러(약 1007억원)가 이동했고, 현재 잔액은 0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블록섹(BlockSec)은 28일 공개한 온체인 추적에서 펀커피 관련 자금망이 99개 주소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 주소는 △91개 순환 수취 주소 △1개 집금 주소 △4개 중계 주소 △3개 처분 허브로 나뉘었다.
대상 자금망은 트론(TRX) 기반 테더를 누적 수취한 뒤 전액 외부로 빠져나간 구조로 분석됐다. 테더는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트론 네트워크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전송을 앞세워 스테이블코인 이동에 널리 쓰인다.
자금 흐름은 크게 두 갈래였다. 약 4539만 달러(약 627억원)는 투자자와 모집책에게 돌아간 지급 경로로 분류됐고, 이 가운데 86.63%는 946개 거래소 입금 주소로 이동했다.
나머지 최소 2744만 달러(약 379억원)는 대형 허브로 이어진 전송 경로를 탔다. 블록섹은 이 자금을 운영 측 외부 이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금 흐름도 중단 직전까지 커졌다. 블록섹은 펀커피 입금 규모가 9개월 연속 증가했고, 2026년 7월 운영 중단 당시 모집액이 9개월 중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펀커피가 자금 고갈로 자연 붕괴한 사례라기보다 외부 규제 개입 이후 운영이 끊긴 사례라는 해석에 무게를 둔다. 다만 이 구분은 온체인 주소 흐름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다.
규제 경고는 앞서 여러 지역에서 나왔다. 베트남 카인호아성 공안은 5월 위험 경고를 냈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7월 13일 펀커피 지시엠(Fun Coffee GCM) 프로젝트를 ‘의심 투자 상품’ 명단에 올렸다.
플랫폼은 7월 20일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홍콩과 마카오 당국의 수사와 온체인 분석이 이어지면서 자금 이동 규모와 주소 구조가 구체화됐다.
홍콩·마카오 경찰은 8월 19일까지 신고 286건을 접수했고, 관련 금액은 약 1억1800만 홍콩달러로 늘었다. 양측 공동 작전에서는 8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6명은 홍콩에서 사기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
본지도 앞서 홍콩 경찰 수사에서 펀커피 손실액이 약 1억400만 홍콩달러로 늘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기존 수사상 피해 신고와 별도로, 트론 기반 테더가 어떤 주소 구조를 거쳐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블록섹은 별도로 추적 가능한 175개 자체 보관 주소의 전체 회수율이 126.1%였다고 밝혔다. 이 집단만 놓고 보면 순이익을 본 셈이지만, 해당 표본은 지급 경로 자금의 12.51%만 포괄한다.
거래소 입금 주소 비중이 86.63%에 달하는 점도 한계다. 거래소 입금 뒤 실제 계정 보유자와 최종 수취인은 온체인 기록만으로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피해자의 실제 손실을 이 표본으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투자 사기 의혹에서 온체인 데이터가 수사 보조 수단으로 쓰이는 방식을 보여준다. 주소 간 이동은 확인됐지만, 거래소 입금 뒤 실제 수취인과 피해 회복 규모는 별도 수사로 확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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