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레버리지 0.1% 스트레티지, 보통주 리스크 남았다

| 김미래 기자

스트레티지(Strategy·$MSTR)가 달러 리저브와 별도 현금성 자산을 늘리며 자체 기준 순레버리지를 0.1% 수준으로 낮췄다.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으로서 유동성을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보통주가 부담하는 구조적 위험은 그대로 남았다.

스트레티지가 2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23일 기준 달러 리저브는 51억 달러(약 7조482억원), 달러 캐시는 15억9000만 달러(약 2조1974억원)였다. 두 항목을 합친 달러 자산은 66억9000만 달러(약 9조2456억원)로, 회사가 제시한 부채 67억5400만 달러(약 9조3340억원)에 근접했다.

회사는 이 구성을 바탕으로 순레버리지를 약 0%로 설명했다. 시장 해설에서는 이를 0.1% 수준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일반회계기준(GAAP) 부채비율이 아니라 회사가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 안에서 관리하는 내부 지표에 가깝다.

달러 리저브와 달러 캐시는 쓰임새가 다르다. 스트레티지는 달러 리저브를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을 뒷받침하는 자금으로 두고, 달러 캐시는 비트코인 매입, MSTR 보통주 또는 우선주 재매입, 전환사채 상환, 달러 리저브 증액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구조는 스트레티지가 지난 6월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를 공표한 뒤 이어 온 자본 운용 방식과 맞닿아 있다. BTC를 계속 보유하면서도 배당·이자 지급 재원을 따로 쌓아 선순위 청구권을 관리하려는 흐름이다. 회계상 단순 현금성 부채비율보다 회사가 정한 자본 구조 관리 지표라는 점이 핵심이다.

23일 기준 스트레티지의 BTC 보유량은 84만447개로 유지됐다. 회사는 17~23일 주간 BTC를 사거나 팔지 않았다. 17일 공시에서도 회사는 16일 기준 BTC 보유량이 84만447개였다고 밝혔다.

대신 회사는 MSTR 보통주 1826만1118주를 시장가 발행 방식으로 매각해 순조달액 20억650만 달러(약 2조7730억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1억3640만 달러(약 1885억원)는 STRC 우선주 재매입에, 3억 달러(약 4146억원)는 달러 리저브 증액에 쓰였다.

이번 조달은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보통주 희석을 수반한다. 긍정론은 유동성 개선과 레버리지 완화를 근거로 들지만, 부정론은 주식 발행에 따른 주당 경제가치 희석과 BTC 가격 변동성을 지적한다.

시티비즈는 스트레티지 주가가 27일(현지시간) 거래에서 12% 가까이 올라 137.40달러에 마감했고, 거래량은 약 4360만주였다고 전했다. 이 흐름은 BTC가 8만 달러를 회복한 시점과 맞물렸다.

로이터는 BTC가 25일 아시아 시간대에 8만1237.94달러까지 올랐고, 달러 약세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가상자산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MSTR 주가 상승을 BTC 회복만으로 단정하기보다는, 회사의 유동성 보강과 시장 위험 선호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스트레티지는 미국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BTC 보유 기업으로 더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앞서 본지는 MSTR 거래량이 델 테크놀로지스를 웃돌았다는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주식에 쏠린 관심을 전한 바 있다. BTC 가격이 움직이면 MSTR 주가와 거래량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다.

이런 구조는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삼는 상장사의 공통된 특징이다. 본지는 앞서 스트레티지가 BTC 보유를 유지하면서 달러 준비금과 우선주를 조정했다는 흐름도 전했다. 보유 자산 가치와 주가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며, 자금 조달 방식과 선순위 청구권이 보통주 평가에 함께 반영된다.

애널리스트 평가는 엇갈렸다. 캐나코드는 25일 MSTR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75달러로 올렸다. 번스타인은 26일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췄지만 낙관 의견은 유지했다.

목표주가 조정은 시장 참가자들이 같은 재료를 다르게 읽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동성 확충은 강제 매도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보통주 발행 확대는 기존 주주에게 희석 부담으로 돌아온다. BTC 가격이 다시 흔들릴 경우 순레버리지 지표도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스트레티지 공시 문서도 보통주가 모든 부채와 우선주보다 후순위라는 점을 명시했다. 회사는 MSTR이 큰 폭의 변동성, 주가 하락, 희석, BTC 가격과의 괴리를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순레버리지 0.1%는 부채 부담 완화 신호지만, 보통주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을 없애는 수치는 아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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