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뒤 장중 7만6877달러(약 1억624만원)까지 밀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한 시장은 단기 랠리를 되돌렸지만, 예측시장에서는 8만4000달러 도달 쪽에 더 높은 확률이 붙었다.
워시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가 2%라고 강조했다. 연준 공식 연설문에서 그는 12개월 기준 PCE 물가 상승률이 3.7%, 6개월 기준 상승률이 4.1%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기조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명확하고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 발언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배경이다.
코인데스크는 BTC가 워시 의장 발언 뒤 7만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24시간 기준 3.2% 하락했다고 전했다. BTC는 앞서 오버나이트 고점 8만1455달러(약 1억1257만원) 안팎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금리 기대도 빠르게 움직였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하루 전 35.4%에서 55.7%로 높아졌고, 다른 실시간 시장 보도에서는 약 58~60%까지 제시됐다. 같은 기사에서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 전 핌코 최고경영자는 그 확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확률은 집계 시각과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단일 숫자로 확정하기보다, 발언 직후 시장이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는 흐름을 보는 편이 맞다.
가격 조정은 관련 종목에도 번졌다. 코인데스크는 스트레티지(Strategy, $MSTR)가 6.5%, 코인베이스($COIN)가 5.4%, 갤럭시(Galaxy, $GLXY)가 6.7%, 서클(Circle, $CRCL)이 5.5%, 불리시($BLSH)가 2.5%, Hut 8($HUT)이 8% 하락했다고 전했다.
주식과 파생상품은 BTC 현물보다 금리 재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BTC 보유 상장사와 거래소, 채굴 관련 기업은 암호화폐 가격뿐 아니라 미국 금리와 주식시장 위험 선호에도 함께 노출돼 있다.
다만 예측시장 심리는 가격 흐름과 달랐다. Myriad의 크립토 탭은 BTC의 다음 방향을 묻는 시장에서 8만4000달러 쪽을 81%, 5만5000달러 쪽을 19%로 표시했다.
디크립트가 원문 보도 시점에 인용한 스냅샷은 77% 대 23%였다. 두 수치는 같은 시장의 다른 시점 값으로, 실제 가격 도달을 보장하는 전망치가 아니라 거래 참여자들의 확률 베팅 결과다.
ETF 자금 흐름도 단기 가격 조정과 다른 신호를 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표에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8월 27일 2억4230만 달러(약 334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거래일 기준 순유입이 이어졌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미국 장기채 시장도 있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10년물~30년물 명목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운용 단위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64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28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9월 9일이다.
장기채 바이백 확대는 장기물 유동성 지원을 키우는 조치다.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달러와 장기금리 기대를 흔들며 BTC와 금을 함께 자극한 재료로 해석됐다. [BTC 시장이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앞두고 금리와 달러, 장기채 흐름을 함께 봤다는 본지 보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6863)와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번 조정은 BTC 자체의 새 악재보다 미국 금리 기대가 다시 높아진 데 따른 위험자산 반응에 가깝다. 단기 가격은 워시 의장 발언 뒤 눌렸지만, ETF 순유입과 예측시장 수치는 아직 같은 방향으로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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