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USD 이더리움 비중 55%, XRP레저 앞섰다

| 강이안 기자

리플달러(RLUSD)의 이더리움(ETH) 공급 비중이 8월 말 공개 대시보드 기준 55% 안팎으로 올라 XRP레저(XRPL)를 앞섰다. 전체 공급은 23억 달러대까지 늘었고, 체인별 쓰임은 결제 중심의 XRP레저와 탈중앙화금융(DeFi) 중심의 이더리움으로 갈리는 흐름이다.

XRPL.to 실시간 대시보드는 8월 29일 기준 RLUSD 총공급을 23억2000만 달러(약 3조1970억원)로 표시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공급은 12억8000만 달러(약 1조7638억원)로 55.3%, XRP레저 공급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4331억원)로 44.7%였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RLUSD의 이더리움 공급이 XRP레저를 넘어섰고 30일 동안 93%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증가율은 공개 대시보드와 리플 공식 공시에서 같은 산식으로 재현되지 않아 본문에서는 보도 내용으로만 처리했다.

체인별 수치는 집계 시점과 데이터 출처에 따라 차이가 난다. rlusd.fyi 대시보드는 8월 31일 오후 3시25분 한국시간 기준 RLUSD 총공급을 23억5000만 달러(약 3조2383억원)로, 이더리움 공급을 13억1000만 달러(약 1조8052억원), XRP레저 공급을 10억4000만 달러(약 1조4331억원)로 표시했다.

코인게코(CoinGecko)는 같은 날 RLUSD 유통 공급과 시가총액을 23억6900만 달러(약 3조2645억원)로 집계했다. 공개 트래커끼리도 총공급이 조금씩 다른 만큼 특정 시점의 수치를 장기 추세처럼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식 공시와 실시간 트래커 사이에도 시간차가 있다. 리플(Ripple)은 투명성 페이지에서 8월 20일 기준 총 유통 RLUSD를 18억6650만 달러(약 2조5720억원), 준비금을 19억8130만 달러(약 2조7302억원)로 밝혔다. 월별 검증 보고서는 월말 이후 최대 30일 안에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 체인 믹스다. RLUSD는 처음부터 XRP레저와 이더리움 양쪽에서 발행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다. 리플은 공식 제품 설명에서 RLUSD가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분리 보관된 준비금에 의해 1대1로 뒷받침된다고 밝혔다.

리플 공식 문서는 RLUSD가 XRP레저, 베이스(Base), 이더리움, 잉크(Ink), 옵티미즘(OP), 유니체인(Unichain), XRP레저 EVM 사이드체인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적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여러 체인에서 발행되면 전체 공급뿐 아니라 어느 체인에 얼마나 배치되는지가 활용처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더리움 비중 확대는 디파이 인프라와 맞닿아 있다. XRPL.to는 이더리움 쪽 최대 보유자로 에이브(AAVE) 계약을 3억 달러(약 4134억원) 이상으로 표시했다. 에이브 같은 대출 프로토콜에서 RLUSD가 담보, 차입, 유동성 관리 자산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이더리움 공급 비중을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플레어(Flare)는 8월 3일 공식 뉴스에서 센토라(Sentora)의 모포(Morpho) RLUSD 메인 볼트가 예치 RLUSD 2억8000만 달러(약 3858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FXRP를 담보로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RLUSD를 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RLUSD가 단순 보유 자산을 넘어 디파이 대출 구조 안에서 쓰이는 사례다.

에이브 거버넌스 문서에서도 RLUSD 관련 조정이 이어졌다. 7월 31일에는 에이브 호라이즌 V3의 RLUSD 가격 피드를 체인링크(LINK) 기반 CAPO로 바꾸는 업데이트가 실행됐고, 8월 27일 문서에는 RLUSD 이더리움 코어의 공급·차입 한도 상향 조정 내용이 올라왔다.

XRP레저 쪽 역할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rlusd.fyi는 같은 화면에서 전체 보유자 8만1830명 가운데 XRP레저 보유자를 6만9004명, 이더리움 보유자를 1만2826명으로 표시했다. 공급 규모는 이더리움이 앞서지만 보유자 수는 XRP레저 쪽이 많다는 뜻이다.

본지는 앞서 RLUSD 전체 발행 규모 가운데 XRP레저 비중이 이더리움을 앞선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에는 XRP레저 8억1000만 달러(약 1조1162억원), 이더리움 7억5600만 달러(약 1조417억원)로 집계됐다. 6월 말 XRP레저 우위, 8월 말 이더리움 우위가 이어지면서 RLUSD 공급은 한 체인에 고정되기보다 용도에 따라 재배치되는 양상을 보인다.

RLUSD의 체인 확장은 기관용 발행·결제 인프라와도 연결된다. 본지는 앞서 RLUSD가 XRP레저와 이더리움을 넘어 여러 네트워크로 확장된 흐름을 다뤘다. 공개 자료상 이번 변화도 특정 토큰 가격보다 결제, 거래, 담보, 대출 수요가 어느 체인에 쌓이는지를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에 가깝다.

RLUSD는 약관상 가격 상승이나 수익 창출용 자산으로 설계된 자산이 아니다. 리플 공식 투명성 페이지의 다음 월별 검증 보고서는 월말 이후 최대 30일 안에 공개될 예정이며, 그때 공식 유통량과 준비금 기준의 시차가 다시 조정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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