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미 국채 159억달러, 단일 선두는 서클

| 류하진 기자

토큰화 미 국채 시장이 159억달러(약 21조8625억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단일 상품 선두는 집계 기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8월 30일 공개 수치에서는 서클(Circle)의 USYC가 블랙록(BlackRock)의 BUIDL을 개별 자산 기준으로 앞섰다.

RWA.xyz는 8월 30일 기준 토큰화 미 국채 시장의 총 분산가치를 159억달러로 집계했다. 같은 화면의 개별 자산 표에서는 서클 USYC가 28억7749만4353달러(약 3조9566억원), 블랙록 USD 인스티튜셔널 디지털 리퀴디티 펀드(BUIDL)가 27억6467만9931달러(약 3조8014억원)로 표시됐다.

두 상품의 격차는 1억1281만4422달러(약 1551억원)다. 최신 공개 수치만 놓고 보면 BUIDL이 토큰화 미 국채 단일 상품 1위를 되찾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플랫폼 기준 표에서는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29억달러(약 3조9875억원), 서클이 28억달러(약 3조8500억원)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개별 펀드 운용자산이 아니라 플랫폼별 합산값이다.

BUIDL은 시큐리타이즈가 토큰화한 블랙록 상품이고, USYC는 서클이 운용하는 상품이다. 개별 펀드 운용자산과 플랫폼 합산값을 섞으면 같은 시장을 두고도 순위 결론이 달라진다.

서클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5월 7일 기준 USYC가 세계 최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라고 밝혔다. USYC 페이지는 이 상품이 미국인이 아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단기 우량 미국 정부증권과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USYC 토큰은 케이맨 제도 등록 뮤추얼펀드인 해시노트 인터내셔널 쇼트 듀레이션 펀드 지분의 디지털 표현이다. 스테이블코인처럼 온체인에서 달러 유동성 수요를 흡수하지만, 구조상 단기 채권형 펀드에 가깝다.

BUIDL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큐리타이즈는 2025년 3월 BUIDL 운용자산이 10억달러(약 1조3750억원)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큐리타이즈는 BUIDL이 2024년 3월 출시된 블랙록의 첫 공공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펀드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연례 서한에서 자사 토큰화 국채 펀드를 세계 최대 토큰화 펀드로 소개했지만, 이 표현만으로 8월 30일 단일 상품 순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시큐리타이즈는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온체인 운용자산이 약 50억달러(약 6조8750억원)라고 밝혔다. 운용자산 1억달러(약 1375억원) 이상 자산도 7개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와 개별 상품을 나눠 보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본지도 앞서 발행사별 리그테이블과 단일 펀드 순위는 집계 단위가 다르다고 보도했다.

순위보다 더 큰 변화는 쓰임새다. 시큐리타이즈는 2분기 실적에서 BUIDL이 OKX와 스탠다드차타드가 관여한 구조를 통해 수익형 담보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토큰화 미 국채는 통상 단기 국채나 환매조건부채권 같은 현금성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현한 상품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24시간 이전 가능한 담보, 온체인 결제 자산, 현금 대기 자금 운용 수단이라는 성격을 함께 갖는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는 '토큰화 국채 1위'라는 표현보다 지표의 종류가 먼저다. 시장 전체 규모, 개별 펀드 운용자산, 플랫폼 합산값은 서로 다른 수치이며, 기준 시점이 바뀌면 선두권도 달라질 수 있다.

8월 30일 공개 집계만 놓고 보면 USYC와 BUIDL의 선두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토큰화 미 국채 시장의 핵심 쟁점은 단일 상품 순위보다 기관 거래와 온체인 담보 관리에 실제로 얼마나 편입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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