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금 가격의 동조화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90일 피어슨 상관계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30일 상관계수도 올해 최고 수준인 0.8까지 상승했다.
더블록(The Block) 데이터앤인사이트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BTC와 금의 90일 상관계수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30일 지표도 0.8까지 오르며 단기 가격 흐름에서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정도가 커졌다.
피어슨 상관계수는 두 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보여주는 통계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성이 강하고, 0에 가까우면 선형 관계가 약하다는 뜻이다. 상관계수가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가격 방향이나 수익률을 예측할 수는 없다.
이번 동조화는 달러와 정부 보증 자산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화폐 가치 하락 거래’ 흐름 속에서 거론됐다. 금은 전통적으로 경성자산으로 분류돼 왔고, BTC도 최근 같은 비교축에 놓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 같은 희소자산이 자산 배분 수요를 얻기 쉽다는 분석은 앞서도 나왔다. 당시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연초 0%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제시됐다.
자금 흐름도 함께 움직였다. 더블록은 금 ETF와 비트코인 ETF가 모두 유입 상위 10위권에 들었고, 지난주 비트코인 ETF에는 약 10억 달러(약 1조3690억원)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의 올해 누적 유입액은 18억9000만 달러(약 2조5874억원)로 집계됐다. 단일 상품으로는 블랙록의 아이비트(IBIT)가 올해 12억 달러(약 1조6428억원)를 끌어들였다.
ETF 유입은 기관과 개인 자금이 어떤 자산군으로 이동하는지 보여주는 단서다. 다만 유입 규모가 곧바로 가격 상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같은 유입이라도 시장 유동성, 파생상품 포지션, 달러 흐름에 따라 가격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도 BTC와 금의 상관계수가 급격히 오른 적이 있다. 더블록은 2020년 4분기와 2022년 4분기에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BTC와 금의 상관계수가 0.6까지 오른 뒤 낮아졌고, 이후 BTC는 172% 상승했다. 2022년 4분기에는 상관계수가 0 부근에서 0.5까지 오른 뒤 14개월 동안 BTC가 약 350% 올랐다.
블록템포는 상관계수 상승 뒤 BTC가 금과 다시 분리되는 시점을 강세장 본격화 여부를 볼 관찰 지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과거 통계와 현재 지표를 연결한 분석이지, 현재 가격 흐름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시장심리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68로 ‘탐욕’ 구간에 머물렀다. 올해 저점은 5였고,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지수가 급등했다. 더블록은 이 주간 움직임이 비트코인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주간 이동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수 변동 폭은 과거 고점권과 차이가 있었다. 2026년 공포·탐욕 지수는 5에서 74까지 움직여 범위가 69포인트였다. 이는 최근 9년 중 여섯 번째 수준이며, 가장 큰 범위는 2019년의 90포인트였다.
비트코인과 금의 동조화 확대는 한국 시장에서도 달러, 금, ETF 자금 흐름이 함께 거론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관계수와 심리지표는 시장 상태를 설명하는 도구일 뿐, 가격 판단이나 투자 결정을 대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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