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5만달러 ETH 롱, 거래소 유입도 겹쳤다

| 김하린 기자

이더리움(ETH) 대형 주소가 7개월 만에 4485만 달러(약 616억원) 규모의 고배율 롱 포지션을 열었다. 가격은 2500달러 안팎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거래소 유입과 기관성 보유 확대가 함께 나타나 수급 방향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룩온체인(Lookonchain)은 한국시간 2일 낮 12시 40분 기준 주소 ‘0x89da’가 약 7개월 만에 퍼페추얼 거래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 주소는 이더리움 1만8587개 규모의 25배 롱 포지션을 열었고, 명목가치는 약 4485만 달러로 제시됐다.

퍼페추얼은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선물형 파생상품이다. 25배 레버리지는 가격이 진입 방향과 반대로 움직일 때 손실과 청산 위험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다만 이번 포지션의 진입가와 청산가는 룩온체인 공개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포지션 규모만으로 실제 손익이나 청산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격 흐름은 강한 돌파보다 눌림에 가까웠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일 이더리움 가격을 2370.25달러로 표시했고, 24시간 범위는 2357.48~2462.17달러였다.

최근 종가 흐름도 2500달러 안착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7일 종가 2511.46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1일 종가는 2417.68달러로 낮아졌다.

비인크립토(BeInCrypto)와 SignalPlus 계열 분석물은 2450~2550달러 구간을 반복 저항대로 제시했다. 이는 가격 경로를 확정한 전망이 아니라 특정 기준 시점의 기술적 해석이다.

현물 쪽에서는 반대 신호도 나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익명의 이더리움 고래가 16만7855 ETH, 약 4억800만 달러(약 5606억원)를 거래소 쪽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7만739 ETH, 약 1억7400만 달러(약 2391억원)는 이미 입금됐고, 9만7115 ETH, 약 2억3700만 달러(약 3256억원)는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유입은 통상 매도 가능성과 함께 해석되지만 보관, 담보, 장외거래 정산 목적일 수도 있다.

기관성 보유 흐름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비트마인($BMNR)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국시간 8월 31일 오전 4시 기준 590만1112 ETH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은 이 보유량이 이더리움 공급량의 4.9%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비트마인 관련 주소로 추정되는 지갑의 이더리움 매집 관측을 전한 바 있다.

톰 리(Thomas “Tom” Lee)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은 같은 자료에서 “지난주 5만3501 ETH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회사의 보유 확대를 설명하는 내용이며, 이더리움 가격 전망으로 해석할 근거는 아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자금 흐름도 소폭 유입이었다. 룩온체인은 한국시간 2일 오전 9시 59분 기준 1일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가 860만 달러(약 118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상품별로는 ETHB가 1120만 달러(약 154억원), FETH가 480만 달러(약 66억원) 유입을 보였고 ETHE는 740만 달러(약 102억원) 유출이었다. 파생상품 롱 포지션, 현물 지갑 이동, 기업 보유 확대, ETF 자금 흐름이 같은 날 동시에 관측된 셈이다.

이번 관측의 핵심은 한 고래의 방향성보다 시장 신호의 충돌이다. 대형 주소의 이더리움 파생 포지션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갑 이동과 ETF 자금 흐름까지 엇갈리면서, 이더리움 가격에 미칠 영향은 추가 거래 데이터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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