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다루는 7000만 달러(약 959억원) 규모 영화가 후반 작업에 들어갔다.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를 사토시 정체성 논란의 중심 인물로 그리는 설정이 알려지면서 제작 소식은 암호화폐 업계의 오래된 논쟁으로 번졌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3일 영화 제목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전하고 더그 라이먼(Doug Liman)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출연진에는 갈 가돗(Gal Gadot), 케이시 애플렉(Casey Affleck), 피트 데이비슨(Pete Davidson), 이슬라 피셔(Isla Fisher)가 포함됐다.
더랩(TheWrap)은 같은 작품을 ‘비트코인: 킬링 사토시(Bitcoin: Killing Satoshi)’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케이시 애플렉이 라이트를 연기하며, 작품이 사토시의 정체를 둘러싼 스릴러 형식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제목 표기는 보도마다 엇갈린다. 영화가 후반 작업에 들어간 사실과 별개로 최종 배급·홍보 패키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단계로 읽힌다.
쟁점은 제작비보다 서사다. 라이트는 스스로 사토시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며, 라이트의 사토시 주장은 비트코인 업계에서 여러 차례 논쟁이 된 사안이다.
영국 고등법원은 2024년 관련 소송에서 라이트의 사토시 주장을 다뤘다. 같은 해 12월 주문에는 라이트가 법정모독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적시됐고,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한 행위가 최종 명령 위반에 해당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이 때문에 영화는 단순한 암호화폐 소재 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대중 영화가 라이트의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법원 판단과 대중 서사가 충돌할 수 있다.
제작 방식도 논란을 더했다. 더랩은 이 영화가 AI를 배우 연기 대신 세트와 조명 구현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촬영을 20일 동안 마쳤고, 전통 방식으로는 3억 달러가 넘었을 비용을 AI 활용으로 7000만 달러 수준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절감은 이번 영화가 할리우드의 AI 활용 논쟁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갈 가돗은 더랩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에 AI가 개입하지 않도록 계약 조건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요소가 세트와 조명에 쓰였고, 퍼포먼스는 본인의 연기라고 말했다.
배우 권리 보호와 AI 제작 도입은 할리우드에서 민감한 쟁점이다. 이번 사례는 배우의 연기는 보호하되 제작 환경에는 AI를 활용하는 절충형 모델로 제시됐다.
암호화폐 업계의 반응은 라이트를 다시 사토시 논쟁의 중심에 세운다는 점에 집중됐다. 한쪽에서는 법원 판단이 나온 사안에 대중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사토시 기원을 둘러싼 관심을 영화로 끌어내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급도 남은 과제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런스 마이클(Terence Michael)의 X 게시물을 근거로 이 영화가 미국 내 주요 배급사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개 시점과 배급 경로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단계는 후반 작업 진입, 출연진, 제작비, AI 활용 방식, 라이트 관련 서사다.
이번 영화는 비트코인 가격이나 네트워크 운영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사토시 정체성 논쟁, AI 영화 제작 방식, 배우 권리 보호 문제가 한 작품에 겹치면서 암호화폐 업계와 할리우드 양쪽의 논쟁거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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