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8월 반등에도 약세장 종료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대형 운용사 계열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는 2026년 11월 전후 저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7월 저점 형성 가능성과 11월 이후 추가 저점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은 9월 1일 공개한 'Q4 crypto market outlook'에서 "최근 가격 반등에도 약세장이 끝났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BTC는 8월 말 2024년 11월 이후 가장 강한 월간 흐름을 보였고,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도 2025년 후반 이후 강한 월간 성과를 냈다.
피델리티의 핵심 판단은 가격 반등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과거 저점이 2022년 11월이었기 때문에 4년 주기론을 적용하면 다음 저점이 2026년 11월 전후에 형성될 수 있지만,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주기가 정확히 4년으로 반복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쿠이퍼(Chris Kuiper)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연구 총괄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디지털 자산은 매도자가 소진된 것처럼 보이는 저변동성 구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8월 말 BTC는 고변동성 구간에 들어섰고, 8월 셋째 주에만 2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ETH는 34.1%, SOL은 28% 상승했다. 피델리티는 이 흐름이 과거 약세장 종료 구간과 닮았다고 봤지만, 같은 문서에서 반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4년 주기론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과거 가격 흐름을 연결해 시장 국면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유동성, 금리,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 규제 변화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날짜를 저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채택 지표는 반등 논리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피델리티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비자(Visa)의 2.3배 수준이고,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2026년에 과거 어느 해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RWA 토큰화는 부동산, 국채, 원자재 등 실물자산의 소유권이나 권리를 블록체인에서 표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피델리티는 채택 확대와 가격 흐름이 최근 몇 달간 따로 움직였고, 8월 반등 이후 두 지표가 다시 맞물리는지가 관찰 대상이라고 봤다.
규제 변수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8월 18일 'Regulation Crypto Assets'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암호화 자산 관련 투자계약형 공모에 대해 4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68억원), 12개월간 최대 7500만 달러(약 1018억원)의 등록 면제를 두는 내용이다. 의견 접수 마감일은 10월 20일이다.
자금 흐름은 단기 반등의 배경 변수로 거론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3일 7억3080만 달러(약 991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이더리움 ETF 순유입은 1억4140만 달러(약 1919억원)였다. 블랙록 IBIT 순유입은 4억5400만 달러(약 6161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시장 해석은 갈렸다. 비트코인 포럼(Bitcointalk)의 9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7.1%가 아직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고, "예"와 "모르겠다"는 각각 21.4%였다.
21셰어스(21Shares)는 9월 1일 보고서에서 8만1000~8만2000달러 구간을 회복 여부를 가르는 가격대로 제시했다. 이는 랠리 지속을 단정하기보다 추가 확인이 필요한 구간을 제시한 해석에 가깝다.
본지도 앞서 비트코인 바닥 신호와 저점 확인은 구분해야 한다는 진단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온체인 지표와 가격 흐름은 저점 가능성을 가리켰지만, 최종 확인에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병치됐다.
피델리티의 이번 문서는 8월 랠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저점 확인과 추세 전환을 같은 말로 쓰지 않았다. SEC의 의견 접수는 10월 20일 마감되며, 시장은 가격 흐름과 채택 지표, 규제 절차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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