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스톡토큰 보유자 86만명, 비스톡스 앞섰다

| 이준한 기자

로빈후드($HOOD)의 토큰화 주식 보유자 수가 출시 약 두 달 만에 86만2800명으로 집계돼 바이낸스 비스톡스 보유자 수를 앞섰다. 다만 로빈후드 체인 거래와 수익은 토큰화 주식 자체보다 유니스왑(UNI), 런치패드, 밈코인 흐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와 AMBCrypto는 토큰터미널 자료를 토대로 로빈후드 스톡 토큰 보유자가 86만2800명, 바이낸스 비스톡스 보유자가 82만72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격차는 3만5600명이다. 보유자 수는 지갑 기준 지표여서 실제 개인 투자자 수와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로빈후드 체인 메인넷과 스톡 토큰을 공개했다. 회사는 공식 안내에서 스톡 토큰을 120개국 이상 로빈후드 월렛 이용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미국인은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로빈후드 제품 페이지는 스톡 토큰을 '토큰화 채무증권'으로 설명한다. 이 상품은 해당 주식의 법적 소유권이나 의결권을 주지 않는다. 회사는 1대1 담보 구조와 배당 재투자 방식을 내세우지만, 해외 상장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상품과는 구조가 다르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 가격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추종하거나 연동한 상품이다. 통상 실제 주식 보유, 수익권, 의결권, 배당 처리 방식은 발행 구조와 관할 규제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토큰화 주식'이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투자자가 갖는 권리는 상품별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로빈후드 체인은 이더리움(ETH) 호환 레이어2 네트워크로 소개돼 왔다. 회사는 이 체인을 실물자산(RWA)과 24시간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위한 기반으로 내세웠다. 토큰화 주식은 이 전략의 전면에 놓인 상품이다.

경쟁자인 바이낸스도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바이낸스는 7월 29일 보도자료에서 비스톡스 운용자산이 출시 7주 만에 5억 달러(약 6745억원)를 넘었고, 대상 종목이 46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본지는 바이낸스가 비스톡스 운용자산 5억 달러를 앞세워 토큰화 주식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유자 수와 운용자산은 서로 다른 지표다. 로빈후드가 지갑 수에서 앞섰다는 점은 확산 속도를 보여주지만, 비스톡스의 운용자산 5억 달러는 자본 규모를 보여준다.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는 이용자 수, 예치 규모, 거래대금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거래 지표는 더 복잡하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로빈후드 체인의 총예치금이 약 7억5700만 달러(약 1조212억원), 하루 DEX 거래대금이 약 16억9000만 달러(약 2조2798억원), 누적 홀더 수익이 약 2000만 달러(약 270억원)라고 분석했다. 같은 분석은 로빈후드 월렛의 인앱 거래가 일일 거래의 1~2% 수준에 그쳤고, 나머지는 트레이딩 터미널, 유니스왑, 런치패드 등에서 발생했다고 봤다.

이는 로빈후드 체인 활동이 회사 본앱 안의 토큰화 주식 수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니스왑과 외부 거래 터미널을 통한 온체인 주문, 런치패드에서 만들어지는 신규 토큰, 밈코인 회전 거래가 체인 지표를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흐름도 비슷했다. 더블록은 7월 중순 로빈후드 체인의 첫 주 누적 DEX 거래대금이 약 31억 달러(약 4조1819억원)였고, 약 6만5000명 이용자가 3억 달러(약 4047억원)의 스테이블코인과 1300만 달러(약 175억원)의 토큰화 주식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로빈후드 체인의 앱 매출과 거래량은 유니스왑, 지엠지엔, 런치패드 활동과 함께 해석돼 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전한 연환산 수익 17억 달러(약 2조2933억원)는 9월 2일 하루 수익 460만 달러(약 62억원)를 단순 환산한 수치다. 공식 가이던스가 아니라 특정 시점의 일간 수익을 연간으로 늘린 추정치다. 같은 수준의 수익이 이어진다는 의미로 단정하기 어렵다.

로빈후드 스톡 토큰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토큰화 주식 발행자는 24시간 거래와 글로벌 접근성을 내세우지만, 기존 상장사와 거래소 입장에서는 주주권이 없는 유사 상품이 자사 주식과 혼동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투자자에게는 접근성이 넓어지는 대신 권리 구조와 규제 보호 범위를 따져봐야 하는 상품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직접 주식시장 대체재로 보기는 어렵다. 로빈후드는 미국과 미국인을 제공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각국 투자자의 접근 가능 여부는 서비스 제공 지역과 현지 규제에 달려 있다. 한국 투자자가 해외 상장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과 같은 상품으로 해석하기에는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다.

로빈후드 체인은 회사가 내세운 실물자산 인프라 실험과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 수요가 겹친 사례다. 보유자 수는 토큰화 주식의 확산 속도를 보여주지만, 거래대금과 수익은 어떤 자산이 실제로 회전했는지 따로 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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