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350억달러 솔라나로 이동…단일자산 최대 크로스체인

| 정민석 기자

도지코인(DOGE)의 전체 유통 공급량이 솔라나(SOL) 네트워크로 옮겨졌다. 크로스체인 인프라기업 웜홀(Wormhole)의 '네이티브 토큰 전송(NTT)' 기술을 통해서다. 이동 규모는 약 350억 달러(약 47조1450억원)로, 단일 자산 기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크로스체인 이동으로 집계됐다.

크립토브리핑은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도지코인과 솔라나를 잇는 이번 통합은 2025년 5월 23일부터 가동돼왔으며, 웜홀의 자회사 웜홀랩스가 만든 유동성 게이트웨이 '선라이즈(Sunrise)'가 중개를 맡고 있다.

웜홀은 그동안 솔라나로 누적 115억 달러(약 15조4905억원) 이상의 자산 유입을 이끈 프로토콜이다. 이번 도지코인 통합은 그중에서도 NTT 기술의 최대 규모 실증 사례로 꼽힌다.

◇ 래핑에서 네이티브로

기존 크로스체인 방식은 원본 자산을 한 체인에 잠가두고 목표 체인에서 합성 토큰을 새로 발행하는 '래핑(wrapping)'이었다. 도지코인을 이더리움(ETH)으로 옮기면 wDOGE 같은 대리 토큰이 생기는 식이다. 이 경우 유동성이 여러 버전으로 쪼개지고, 발행자는 자산의 메타데이터나 공급 정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웜홀의 NTT는 래핑 대신 원본 토큰의 표현 자체를 옮긴다.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법으로 전송을 검증하면서 발행자의 공급 정책과 메타데이터 통제권은 그대로 유지한다. 웜홀은 래핑 자산을 쓰지 않고 토큰의 네이티브 속성을 여러 체인에서 유지하는 구조라고 이 기술을 설명해왔다. 솔라나에 있는 도지코인도 모방 상품이 아니라 원래 규칙을 따르는 도지코인 자체라는 뜻이다.

◇ 선라이즈, 유동성 파편화 해결

선라이즈는 2025년 11월 23일 출시된 유동성 게이트웨이다. 외부 자산이 솔라나에 들어올 때마다 브릿지마다 제각각 다른 버전을 발행하면 유동성이 갈라지고 가격이 혼란스러워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모든 자산에 통일된 민트 주소를 할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선라이즈에 처음 상장된 자산은 모나드 생태계의 MON 토큰이었다. 이후 리스팅된 자산들은 출시 이후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아비트럼(ARB)도 이달 이 경로로 솔라나에 상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 양쪽이 얻는 것

솔라나 입장에서는 대형 자산의 네이티브 유입이 고성능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3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원본 그대로 들어온 것 자체가 유동성 확보의 성과로 꼽힌다.

도지코인은 자체 작업증명(PoW)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며 보안은 탄탄하지만 디파이 생태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솔라나 진출로 도지코인 보유자들은 대출 프로토콜,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 온체인 옵션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본 계층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디파이 활용도만 넓힌 셈이다.

◇ 리스크: 집중화된 인프라

다만 대규모 자산 흐름이 선라이즈라는 단일 게이트웨이에 집중되는 구조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선라이즈에 프로토콜 수준의 문제가 생기면 솔라나 내 도지코인 유동성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로스체인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되더라도 새로운 복잡성을 함께 들여온다는 것이 업계의 통상적인 평가다. 큰 규모의 자산을 옮기기 전 기술적 위험을 미리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