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9월 5일 AMC 토큰 공급 1.7만→289만개…약 168배 증가

| 서지우 기자

로빈후드($HOOD)의 AMC 연동 토큰 공급량이 8월 25일 1만7167.05개에서 9월 5일 289만5757.58개로 늘었다. 이 상품은 AMC 주식 자체가 아니라 기초 주식 가격에 경제적으로 연동된 토큰화 채무증권이다.

로빈후드는 공식 상품 설명에서 주식 토큰을 저지 법인 로빈후드 애셋 저지(Robinhood Assets Jersey)가 발행하는 토큰화 채무증권으로 규정했다. 보유자는 기초 주식 가격 변동에 노출되지만 법적 소유권이나 의결권은 갖지 않으며, 해당 상품은 미국 증권법에 등록되지 않았고 미국인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논쟁은 AMC 엔터테인먼트(AMC)와의 공개 공방으로 번졌다. 애덤 애런(Adam Aron) AMC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9월 4일 로빈후드의 AMC 토큰이 AMC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비판하며 외부 증권 변호사 검토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 공방은 AMC 대표가 로빈후드 주식토큰 거래 중단을 요구했던 앞선 논란의 후속 국면이다.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애런의 문제 제기에 “What's the concern?”이라고 답했다. 로빈후드 측은 주식 토큰 사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AMC 측은 발행사 동의와 법적 권리 범위를 문제 삼았다.

같은 날 AMC 주가는 장중 22.4%까지 올랐다. 다만 주가 상승이 토큰 논쟁만으로 발생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해당 공방과 주가 움직임이 함께 나타난 사실이 확인됐다.

로빈후드 체인 문서에 따르면 주식 토큰은 ERC-20 형태로 발행된다. 각 토큰은 특정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결되고, 기초 자산으로 1대1 뒷받침되며 배당과 주식분할은 토큰 수량이 아니라 토큰이 대표하는 주식 비율을 조정하는 멀티플라이어 방식으로 처리된다.

토큰게크의 온체인 집계에서는 AMC 토큰 공급량이 8월 25일 1만7167.05개에서 9월 4일 286만7757.58개, 9월 5일 289만5757.58개로 증가했다. 9월 7일 기준 수량도 289만5757.58개로 집계됐다. AMC가 6월 30일 공시한 보통주 발행주식 8억9260만4638주와 비교하면 토큰 수량은 발행주식의 약 0.32%다.

이 수치는 토큰 공급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식 문서에는 발행·환매와 승인된 참여자 구조가 제시돼 있지만, 이를 근거로 토큰이 무제한 발행된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

가격도 기초 주식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독립 리서치 업체 워얼리는 8월 30일 AMC 토큰 가격이 187.21달러까지 올랐다고 분석했지만, 당시 AMC 실제 종가는 2.59달러였고 토큰 공급량은 1만7167.045개 수준이었다.

이후 미국 증시가 열리면서 토큰 공급량은 12만7206.905개로 늘었고 토큰 가격과 실제 주가의 괴리도 줄었다. 토큰은 24시간 거래될 수 있지만, 발행·환매 구조에 따라 공급과 가격 형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21년 로빈후드의 AMC와 게임스톱(GME) 매수 제한은 이번 사안과 성격이 다르다. 당시 로빈후드는 청산기관의 예탁금 요구가 급증하면서 일부 종목의 매수를 제한했으며, 1월 28일 요구된 일일 예탁금은 14억달러(약 1조8830억원)였다.

로빈후드는 당시 예탁금 요구액 가운데 85%가 AMC와 게임스톱 두 종목의 변동성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브로커리지의 결제·위험 관리 문제였지만, 이번 논쟁은 토큰화 증권의 권리와 공급 조정 구조를 둘러싼 사안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의 구조에 따라 보유자 권리와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3자가 발행한 토큰은 기초 주식의 소유권이나 의결권을 주지 않을 수 있고, 토큰 발행 주체의 파산 위험이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빈후드 체인은 토큰화 실물자산과 가상자산 거래를 함께 처리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주식 토큰과 밈코인형 자산이 같은 생태계에서 거래될 수 있지만, 두 상품의 법적 성격과 가격 형성 방식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핵심은 24시간 거래 여부보다 토큰을 보유했을 때 실제 주주권을 갖는지,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 가격 괴리나 발행 주체의 상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주식의 법적 권리와 표시 방식이 쟁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례는 AMC 토큰을 AMC 주식의 유통 물량으로 곧바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급량과 가격은 발행·환매 구조, 멀티플라이어 조정, 기초 주식 가격을 함께 확인해야 하며 2021년식 고정 유통주식 기반의 숏스퀴즈와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기록이 투자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