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금의 최근 90일 상관계수가 0.56까지 오르며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100과 미국 달러와의 상관성은 0에 가까워졌다.
코인메트릭스는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위험자산보다 금과 비슷한 희소자산에 가까워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가 강하고 0이면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시장의 관심사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통화가치 하락, 국가채무 우려, 실질금리 전망이 최근 비트코인과 금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상관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두 자산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비트코인과 금의 동조화가 확대된 배경에는 달러와 금, ETF 자금 흐름이 함께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에도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성이 높아진 시기가 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이 함께 하락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완화와 재정 개입으로 금리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두 자산이 반등했다.
2023년에는 미국 지역은행 파산과 금융시스템 불안이 부각되며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성이 다시 높아졌다. 현재 시장도 희소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에서 당시와 일부 공통점을 보이지만,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차이가 있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장기금리와 달러 가치, 미국 재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압력을 계속 감시하고 있어,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대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코인메트릭스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비트코인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물가에 대한 기대가 바뀔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금보다 고베타 위험자산처럼 반응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4일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60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코인메트릭스는 고용 발표 뒤 30분 동안 비트코인이 2.32% 하락했고, 변동폭은 평상시 같은 시간대의 약 2배였다고 집계했다. 비농업 고용 이벤트의 통상적인 반응과 비교하면 변동폭은 약 6배에 달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같은 시간대의 비트코인 변동폭은 평상시의 1.8배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자체가 만든 변동폭은 기준 수준에 가까웠다.
다음 주요 일정은 미국 8월 CPI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30분에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며, 9월 FOMC 회의는 한국시간 16~17일 열린다.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긴축 우려가 약해질 수 있다. 다만 정책 반응과 비트코인 가격의 실제 방향은 지표 결과와 시장 기대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성 상승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온체인 거래, 토큰화 자산, 결제, 예측시장,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일부 영역은 비트코인 가격과 별도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만들고 있어, 이번 분석만으로 시장 전체의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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