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월렛 거래 0.5%…기존 고객 전환은 별개

| 서지우 기자

로빈후드($HOOD) 체인 전체 트랜잭션에서 로빈후드 월렛을 통한 직접 거래 비중이 약 0.5%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체인 거래량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기존 증권 고객이 온체인 금융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크인베스트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로렌초 발렌테(Lorenzo Valente)는 9월 4일 공개한 분석에서 로빈후드 월렛 스왑의 표준 경로인 ‘0x Settler’ 컨트랙트를 추적했다. 해당 경로를 거친 거래는 로빈후드 체인 전체 트랜잭션의 약 0.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달러 기준 거래대금이 아니라 거래 건수 기준이다.

로빈후드 체인은 7월 1일 공개 메인넷을 가동했다. 로빈후드는 자체 발표에서 아비트럼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이더리움 레이어2라고 설명하며, 로빈후드 월렛과 연결해 온체인 금융과 실물자산 토큰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앞서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온체인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분석은 이 같은 구상이 실제 로빈후드 증권 고객의 체인 이용으로 이어졌는지를 거래 주체별로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분석에서 식별 가능한 거래 상당수는 로빈후드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GMGN과 OKX 등 외부 플랫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는 식별 불가능한 컨트랙트까지 포함해도 관련 활동 비중은 약 5%로 추정됐다.

약 5%라는 수치는 분석에 따른 추정치다. 로빈후드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기존 증권 고객의 온체인 전환율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로빈후드의 기존 개인 투자자보다 자체 수탁형 지갑과 탈중앙화거래소에 익숙한 암호화폐 이용자가 로빈후드 체인을 새로운 거래 장소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거래 주소만으로 이용자의 기존 금융 서비스 이용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다.

거래 자동화 여부도 해석의 변수다. 분석에 활용된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서는 로빈후드 체인 거래의 약 42%가 고유 이용자 3명 이하인 컨트랙트를 거친 것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패턴은 봇이나 차익거래 프로그램, 크로스체인 라우팅 인프라가 거래를 구성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해당 거래가 모두 자동화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는 뜻은 아니다.

0x Settler는 로빈후드 월렛 스왑 거래에 활용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다. 이번 집계는 이 컨트랙트를 거친 트랜잭션을 로빈후드 월렛의 직접 거래를 가늠하는 식별 기준으로 삼았다.

로빈후드 월렛은 로빈후드 앱과 별도의 자체 수탁형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며, 이더리움(ETH)·비트코인(BTC)·솔라나(SOL)·아비트럼(ARB)·폴리곤·옵티미즘(OP)·베이스와 로빈후드 체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로빈후드 지원 문서에 담겼다.

자체 수탁형 지갑은 이용자가 자산과 개인키 관리 책임을 직접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로빈후드 앱의 증권 계좌 이용자 수와 로빈후드 월렛의 온체인 활성 이용자 수는 같은 지표로 볼 수 없다.

로빈후드 체인 공식 문서는 이 네트워크를 이더리움 호환 레이어2로 규정하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등 실물자산 토큰화를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한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보안 구조를 활용하면서 별도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확장 기술이다.

체인 전체 거래 건수는 외부 거래 플랫폼과 자동화 프로그램의 활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인 이용자의 채택을 판단하려면 로빈후드 월렛 이용자 비중과 활성 개인 이용자 수를 거래 건수와 분리해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분석만으로는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 증가가 기존 증권 이용자의 온체인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향후 로빈후드가 월렛 이용자 구성과 실제 개인 이용자 수를 공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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