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USDC 송금 비용 0.30%~거의 9%, 현금화가 관건

| 강이안 기자

스테이블코인 송금 비용이 송금액의 0.30%에서 거의 9%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전송이 20분 이내 끝나더라도 수취인이 현지 통화나 현금으로 사용하기까지는 환전·출금 절차가 남았다.

이탈리아은행은 7월 30일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아랍에미리트·일본을 연결하는 10개 경로에서 200 유에스디코인(USDC)을 보내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송금 방식보다 체계적으로 저렴하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비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환율 마진과 온램프·오프램프 수수료, 현지 은행 이체 비용이 최종 수령액에 반영된다.

세계은행은 송금 서비스를 비교할 때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적용 환율과 환율 마진, 처리 속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송금액이라도 어느 서비스와 결제망을 거치는지에 따라 수취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처리 속도도 경로별로 차이가 났다. 즉시결제 시스템이 있는 경로에서는 전체 정산이 20분 이내 끝났지만, 일반 은행 이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1~2영업일이 걸렸다.

이탈리아은행은 온램프와 오프램프 과정의 마찰이 비용과 처리 시간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온램프는 법정화폐를 암호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이고, 오프램프는 암호자산을 법정화폐나 은행 잔액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브라질 경로에서는 송금 방향에 따라 비용이 달랐다. 이탈리아에서 브라질로 USDC를 보내는 비용은 2.70%, 브라질에서 이탈리아로 보내는 비용은 2.21%였다.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와이즈 비용은 이탈리아발 브라질행이 2.20%, 브라질발 이탈리아행이 4.68~4.89%였다. 이 수치는 2026년 3월 USDC 거래와 4월 14일 와이즈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특정 시점의 관측값이다.

송금이 끝났다고 해서 수취인이 받은 금액 전부를 즉시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것도 아니다. 200달러(약 26만8600원)를 받은 사람이 생활비로 120달러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달러 가치로 보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송금 경로에 드는 비용과 수취 후 자산을 어떻게 보유할지는 별개의 문제가 된다.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성은 전송 속도뿐 아니라 수취인이 잔액을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다만 이런 선택권은 현지 서비스 접근성에 좌우된다. 서클은 서클 민트의 직접 이용 대상이 기관 고객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개인 사용자는 거래소·네오뱅크·디지털 지갑 등 별도 서비스를 통해 USDC를 사고팔아야 한다.

유럽경제지역에서는 미카 규정에 따른 별도 상환 정책도 적용된다. 따라서 같은 USDC라도 이용자의 지역과 선택한 서비스에 따라 환전·상환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송금 비용을 200달러 기준 5%에서 2%로 낮추면 한 번에 6달러(약 8058원), 1년간 12회 송금하면 72달러(약 9만6696원)를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절감액은 수수료율뿐 아니라 환율과 출금 비용까지 반영해 계산해야 한다.

이탈리아은행의 이번 실험은 스테이블코인 송금에서 가스비보다 환전·출금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는 본지의 앞선 보도와 같은 비용 구조를 다뤘다. 두 분석 모두 블록체인 전송 수수료만으로 전체 송금 비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송금의 실사용성은 블록체인 확인 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수취인이 익숙한 앱이나 현지 결제망에서 돈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환전과 출금 비용이 얼마인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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