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서(Balancer)가 프로토콜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최소 900만달러(약 121억원) 규모의 재무를 BAL 보유자에게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제안이 통과되면 2026년 10월 30일부터 일부 유동성 풀이 출금 전용으로 전환된다.
밸런서 거버넌스 포럼에 14일 게시된 제안은 9월 25~29일 Snapshot 투표를 앞두고 있다. 투표 전까지는 풀 운영과 출금 방식에 변화가 없으며, 종료안은 투표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제안이 통과되면 일시정지가 가능한 풀은 중단 후 출금 전용으로 바뀐다. 계약 구조상 중단할 수 없는 풀은 계속 작동하되 일부 풀의 프로토콜 수수료는 0으로 설정될 수 있다.
출금은 밸런서의 운영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여자에 대한 통지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하는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BAL 보유자는 2027년 5월 말부터 6개월 동안 토큰을 소각하고 재무를 현물·비례 방식으로 받게 된다. 2차 배분은 2028년 1월 말, 최종 잔여 자산 배분은 2028년 7월 말로 예정됐다.
실제 배분액은 2027년 5월 말 스냅샷 시점의 자산 가격과 비용, 회수금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토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최소 900만달러는 확정 배분액이 아니다.
밸런서는 다른 DAO 지갑과 자산을 추가로 조사한 뒤 1차 배분 전에 전체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BAL 바이백안은 취소하고, 운영 종료 비용을 제외한 재무를 BAL 보유자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수익성 회복 실패가 있다. 밸런서는 2026년 4월 비용 절감과 토큰 배출 중단, v3 제품 출시를 포함한 회복 계획을 승인했지만 지속적인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로토콜 수익 대부분은 여전히 v2에서 발생했고 v3 수익은 이를 대체하지 못했다. 공식 제안서에 제시된 2026년 8월 월간 프로토콜 수익은 약 3만달러(약 4041만원)로, 6월의 9만7000달러(약 1억3066만원)보다 줄었다.
같은 제안서가 제시한 월간 운영비는 약 15만달러(약 2억210만원)다. 밸런서는 수익보다 운영비가 큰 구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25년 11월 해킹도 운영 부담을 키웠다. 다만 공격 대상은 밸런서 v3가 아니라 레거시 v2 풀이었다.
프로토스는 2025년 11월 공격 피해 규모를 1억3000만달러로 보도했으며, 밸런서 공식 제안서는 공격 대상이 레거시 v2 풀이고 v3는 다른 구조라고 설명했다.
밸런서 랩스의 법인 운영 종료와 이번 프로토콜 종료안은 구분해야 한다. 밸런서 랩스는 2026년 3월 운영 종료 방침을 공개했지만, 이번 안건은 DAO와 유동성 풀, 재무 배분 절차까지 포함한 프로토콜 차원의 종료안이다.
해킹 피해 유동성공급자(LP)를 위한 회수금은 BAL 보유자 대상 재무와 별도다. 외부 화이트햇 회수금 약 385만5452달러(약 52억원)와 내부 회수금 약 410만7565달러(약 55억원)는 피해 LP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밸런서 포럼에는 종료에 반대하는 대안도 게시됐다. Wise Enthusiast는 WiseSoft와의 제휴를 통해 재무의 스테이블코인 운용과 수익 개선을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며,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는 주식형 풀 등 새로운 활용처를 제시했다.
반면 밸런서 공동창업자 페르난도 마르티넬리(Fernando Martinelli) 밸런서 프로토콜 공동창업자는 종료안에 동의했다. 그는 해킹 이후 회복 시도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밸런서가 피해자 회수금 청구 기간을 12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투표에 부친 내용처럼, 이번 종료안에서도 피해 LP 회수 절차와 DAO 재무 배분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종료안은 9월 25~29일 Snapshot 투표를 거쳐 향후 출금 전환과 재무 배분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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