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가총액은 금의 추정 지상 재고 가치보다 작지만, 두 수치는 기준일과 산정 범위가 달라 같은 시점의 정확한 격차로 볼 수 없다.
코인게코(CoinGecko)가 UTC 날짜 기준으로 집계한 29일 자료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6340억달러(약 2182조원)였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2026년 2분기 말 지상 금 재고 가치를 29조달러(약 3경8719조원)로 추산했다.
세계금협회가 집계한 지상 금 재고는 22만2600t이다. 평가 대상에는 보석, 중앙은행 보유분, 금괴·금화와 ETF 보유분 등이 포함된다.
금의 지상 재고 가치는 전체 금 재고에 기준 가격을 적용한 추정액이다. 투자 가능한 금만 따로 집계한 규모와 지상 금 전체의 가치는 범위가 다르며, 금의 추정 가치는 상장주식의 시가총액과 산정 대상도 다르다.
사이페딘 아모스는 2026년 10월 13일 자신의 웹로그에서 “비트코인이 성숙해 금보다 시가총액이 커지면 변동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의 전망은 시장이 성숙하고 시가총액이 금을 넘어선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모스는 금을 넘어설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미래 지출을 위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행위도 화폐 사용이며, 일상 결제가 널리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화폐로 성장하는 과정이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세계금협회는 지상 금 재고가 지난 25년간 연평균 1.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아모스는 이 정도의 공급 증가가 금의 통화적 안정성을 설명하기에는 작다고 봤다.
반면 로런스 H. 화이트(Lawrence H. White)는 저서 6장에서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이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구매력 변동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자산을 보유하는 일과 일상 결제에 쓰는 일도 구분한다.
본지는 앞서 아모스가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 확대와 변동성 하락을 연결한 주장을 보도했다. 금을 넘어선 뒤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조건부 주장인 만큼, 실제로 집계된 변동성 수치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2026년 발표된 시장 미시구조 연구는 2012~2025년 비트코인의 1분 단위 거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실현 변동성이 낮아지고 거래량은 늘었으며 거래 비용은 줄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금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시점이나 그 이후의 변동성 수준을 예측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변동성이 낮아진 흐름이 나타났다는 결과만으로 금보다 안정적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찰스 슈왑이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집계한 역사적 변동성은 비트코인 48%, 금 선물 30%였다. 해당 기간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더 컸다.
같은 기간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은 비트코인 50%, 금 선물 13%였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관계가 6년 고점에 근접한 흐름도 보도했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변동성은 각 자산 가격이 움직이는 폭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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