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총괄, 2030년 토큰화 자산 평가 활용도로 이동 전망

| 강이안 기자

토큰화 자산의 평가 기준을 발행 규모에서 실제 활용도로 옮겨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담보·거래 등에서 자산이 실제로 쓰이는지가 발행량만큼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세바스찬 풀리도(Sebastian Pulido)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온체인 자산운용 총괄은 “자산을 토큰화한다고 저절로 더 나은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큰을 발행하는 것만으로 상품의 효용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풀리도는 28일 공개된 펜들(PENDLE)의 RWA 인사이트 인터뷰에서 2030년에는 발행 규모보다 활용도가 평가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담보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가격을 신뢰할 수 있는지, 유동성이 충분한지, 이전·환매 절차가 작동하는지를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RWA.xyz의 10월 30일 집계에 따르면 분산형 자산가치(Distributed Asset Value)는 395억9000만달러(약 53조원)다. 원화 환산에는 달러당 1338원을 적용했다.

이 자산가치는 실제 거래량이나 담보로 맡긴 금액을 뜻하지 않는다. 토큰화 자산의 총가치와 시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규모는 별도로 봐야 한다.

RWA.xyz의 분류 기준은 발행 플랫폼 밖의 지갑으로 옮기고 지갑끼리 전송할 수 있는 자산을 ‘분산형’으로 구분한다. 플랫폼 밖 이전이나 지갑 간 전송이 불가능한 자산은 ‘표시형’으로 분류한다.

표시형 자산도 기록 관리나 거래 대사에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전송 가능 여부만으로 토큰화 자산의 효용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로빈후드체인 출시 초기 전체 이용량과 RWA 채택이 다른 속도로 진행된 양상도 전한 바 있다. 체인 전체 활동과 토큰화 자산의 이용은 같은 지표가 아니다.

또 토큰화 자산 가운데 12%만 디파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발행·전송 가능한 자산의 가치와 실제 금융 서비스에서 활용되는 범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비트(Bybit)는 9월 28일 공지에서 적격 기관 고객이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벤지(Benji) 플랫폼에서 발행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지분을 거래 담보로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기초 자산은 거래소 밖에 수탁한 채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 거래 신용한도를 이용하는 구조다. 대상은 적격 기관 고객이며, 담보로 쓰이는 자산도 벤지 플랫폼이 발행한 펀드 지분으로 한정된다.

그레이스케일은 7월 21일 임명 발표에서 풀리도가 에이브 랩스의 기관 자본시장 전략을 맡았고, 토큰화 자산 대출시장인 에이브 호라이즌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토큰을 상시 이전할 수 있어도 현금으로 즉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4일 자료에서 토큰화 MMF 지분은 블록체인에서 언제든 이전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전환하려면 펀드 환매가 필요하고 통상 1~2영업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분석에서 토큰화 MMF의 담보 활용 가능성을 짚으면서 유동성 불일치와 운영상 취약성을 경고했다. 실제 사용에 관한 포괄적 자료가 제한적이며 전통 금융시장에서 담보로 얼마나 확산할지에 대한 견해도 엇갈린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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