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16조달러 거래 지원, XRP 결제액과는 별개

| 정민석 기자

리플 제품 전반이 2025년 16조달러(약 2경1,336조원)가 넘는 거래를 지원했다. 이 금액은 가상자산 리플(XRP)로 결제된 규모와 다르다.

리플은 10월 28일 발표에서 자사 제품 전반이 지원한 거래를 ‘transactions enabled’라고 표현했다. XRP 결제 비중과 제품별 집계 방식은 발표에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리플의 기업 재무관리 사업인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는 별도 발표에서 2025년 고객 결제 13조달러(약 1경7,336조원)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이 16조달러 집계에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두 수치를 더하거나 13조달러를 XRP 거래액으로 볼 수 없다.

◇ 회사의 거래 규모와 토큰의 권리는 다르다

리플은 금융기관에 결제·수탁·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고, XRP Ledger(XRPL)에서 쓰이는 디지털 자산은 리플과 별개다. 리플은 공식 FAQ에서 회사와 XRP를 구분하며, 토큰 보유가 회사 지분이나 수익 배분 권리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도 XRP 보유자가 회사 자산·지분·미래 이익에 대한 권리를 얻지 않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는 리플이 법원에 낸 주장으로, 회사의 거래 지원액을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갈 수익으로 해석할 근거는 아니다.

◇ 제휴 발표는 결제 자산과 서비스를 구분해야 한다

BNY($BNY)는 기관 수탁 플랫폼에서 XRP와 리플 USD(RLUSD)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탁은 고객 자산의 보관과 이전을 돕는 서비스로, 발표에는 고객이 실제 보유하거나 이체한 XRP 규모가 나오지 않았다.

로빈후드($HOOD)는 기관 결제에 XRPL 기반 리플 USD를 활용하고 리플 트레저리를 자사 재무관리 업무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계획은 리플 USD를 다루는 내용이며, XRP 결제 규모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C2FO와 리플은 XRPL과 리플 USD를 활용하는 Instant Pay 구상을 발표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리플 USD 입출금을 XRPL뿐 아니라 Base와 이더리움(ETH)에서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제휴 발표에 등장한 서비스와 네트워크만으로 XRP 사용량을 계산할 수는 없다.

◇ 수수료와 결제 경로도 거래액과 다르다

XRPL 표준 거래의 최소 수수료는 10 drops다. 이 최소 수수료가 적용되면 거래 100만 건에 필요한 수수료는 10 XRP이며, 수수료는 소각된다. 수수료는 송금액에 비례하지 않고 네트워크 혼잡에 따라 높아질 수 있다.

XRPL 계정에는 기본 1 XRP의 준비금이 필요하고, 일부 원장 항목에는 항목당 0.2 XRP가 적용된다. 이 준비금은 결제액의 일정 비율이 아니며 거래 지원 규모와도 다른 지표다.

리플은 유동성이 낮은 통화 사이의 결제에서 XRP를 중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이런 경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결제에 투입된 토큰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플은 유동성이 충분한 주요 통화 구간에서는 리플 USD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XRPL의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는 두 자산을 직접 교환하는 것보다 유리한 경우 XRP를 중간 경로로 쓸 수 있다.

같은 토큰 재고가 여러 차례 결제에 재사용될 수 있어 거래액과 필요한 보유량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이 지원한 거래 규모만으로 제휴사나 결제업체의 XRP 보유량을 추정할 수 없다.

본지는 앞서 유에스디코인의 누적 온체인 거래량을 실제 결제액과 구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치는 온체인 거래량이고 이번 발표는 리플 제품이 지원한 거래 규모여서 집계 대상이 다르다. 이번 16조달러는 리플 제품 사업의 규모를 나타내며 XRP 결제액이나 제휴사 보유량을 뜻하지 않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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