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규제 강화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둔화하면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축소를 촉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중기 강세 전망은 유지되지만, 향후 수개월은 변동성 확대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월 3일(현지시간) 나탈리 브루넬 인터뷰에서 다리우스 데일 42매크로 창업자는 중간선거가 데이터센터 투자와 기업 이익 전망에 미칠 영향을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12개월의 중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전망한다"면서도 정치적 요인에 따른 건설 둔화가 현실화하면 2018년 4분기처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은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이를 유권자의 AI 반대 정서가 광범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2028년 재선에 나서는 공화당 의원들도 연방 차원의 AI 규제에 동참할 수 있고, 주정부 차원의 정치 지형 변화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은 당시 예측시장이 제시한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보다 낮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목한 핵심 위험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이다. 건설 속도가 늦어지면 월가가 2027년과 2028년 기업 이익 전망을 낮춰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은 투자자들의 현재 포지션이 이런 충격에 대비한 상태가 아니라며 "시장은 이를 장벽이 아니라 과속방지턱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장벽으로 드러나면 자산시장에는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지표도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데일은 채권의 기간 프리미엄과 미국 달러, 금리, 환율 변동성 등 유동성 선행지표가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여 유동성 공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견조한 기업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부문 등 장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안에서 투자 대상을 바꾸는 단계를 넘어 시장 자체에서 자금을 빼려면 광범위한 유동성 축소가 필요하며, 아직 그런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도 기업의 이익 창출력 악화보다 위험회피 국면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데일은 여름 초입부터 자사 시스템이 위험회피 국면 진입을 포착했으며,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일 때 시장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주를 먼저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 언급된 2029~2030년까지의 수주잔고와 수요를 근거로 "이들 종목의 실적 사이클은 분명히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수 아래에서 진행되는 개별 종목의 약세는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데일은 러셀3000 구성 종목의 60%가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며, 자사 시스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위험회피 국면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반드시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2018년처럼 광범위한 매도의 선행 신호가 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정치적 요인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견조한 실적이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은 이 경우 시장이 2027년 내내 강하게 오를 수 있다며, 이번 상승 사이클의 정점은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상승 사이클이 2028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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