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에너지 스타트업 오클로(OKLO)의 주가가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공군과의 핵심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자력 지원 행정명령 발표가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오클로는 알래스카에 위치한 아이엘슨 공군기지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의 우선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오클로는 ‘오로라 파워하우스’라는 새로운 원자로 설비를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책임지게 된다. 현지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임무 필수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번 계약은 원자력 업계 내 경쟁사들의 이의 제기로 인해 지난 2년간 지연된 바 있으나, 최근 미 국방부와 협의가 진전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오클로의 수주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지만, 이번 발표로 시장의 신뢰를 확실히 얻었다.
계약 체결 소식과 더불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원자력 산업 지원 행정명령이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클로의 제이콥 드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행정명령 발표 당시 백악관 집무실에 직접 참석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지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부문의 *에너지 안보*와 *연료 공급망* 강화를 전략적 의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엔 명백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역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가운데, 핵 발전은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클로는 이미 미국 아이다호주 부지에서 첫 상업용 원자로 건설에 착수한 상태이며, 이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원자로는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오클로 주가는 장중 28% 급등했으며, 최고가는 68.24달러(약 9만 8,000원)로 기록됐다. 이는 오클로가 기술력과 정책 수혜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원자력 에너지 시장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