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신도리코가 일본 내 자산투자 전문 자회사에 대규모 출자를 단행하면서 해외 부동산 및 금융자산 운용 확대에 나섰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법인의 지배력을 사실상 100% 확보하게 됐다.
12일 신도리코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회사인 ‘신도 프로퍼티 재팬’에 약 1,218억 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신도 프로퍼티 재팬은 일본에서 자산투자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이번 출자 후 신도리코는 해당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이는 기존 지분율에 신규 출자분이 더해져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자금은 신도 프로퍼티 재팬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며, 신도리코 측은 자금 활용 목적을 ‘운영자금 확보 및 신규 자산 투자’라고 밝혔다. 즉, 현지 사업 확대 또는 신규 부동산 매입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초저금리 및 상대적 가격 안정성 덕분에 외국계 자본 유입이 활발한 상황이다.
신도리코는 사무기기 및 산업용 프린터 생산 중심의 제조기업으로, 기존에는 주로 본업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자산운용 사업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실제로 해외 부동산 투자나 펀드를 통한 운용전략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출자도 이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자체 유동성을 활용해 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위험 분산과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과 같은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자산운용을 직접 관리할 경우 본사의 수익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신도리코의 해외 투자 확대 전략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리 변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여부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어 회사의 투자성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