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중동발 유가 상승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시계도 흐려지는 모습이다.
유가 변수에 금리 인하 시점 ‘불투명’
최근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즉각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의 긴급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첫 금리 인하 시점과 최종 인하 폭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우려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단기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복잡해졌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내부도 엇갈린 시각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여러 변수의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중립 금리 수준을 가늠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까지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가 중립 수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으나, 유가 변수로 인해 논의의 초점이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다.
유가 충격, 물가와 성장 모두 변수로
유가 상승은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스더 조지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되더라도 그 여파는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물가는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연초 3.1%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유가 충격의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짐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의 에너지 여건을 고려할 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변수들이 혼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를 내릴지’에서 ‘실제로 얼마나 내릴 수 있을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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