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과 은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이달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은 3월에만 13% 이상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은도 마찬가지로 24% 넘게 떨어지며 2011년 이후 최대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금과 은의 급락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의 약화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금과 은은 금리가 높아질 경우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자산이다.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국제 금값은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에너지 충격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금과 은 가격이 크게 올랐던 까닭에, 일부 투자자들이 이윤을 실현하거나 위험 관리를 위해 금과 은을 매도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금과 은의 매도세가 단기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추세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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