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가 미국 대형 은행과 보험사를 상대로 ‘사모대출’ 익스포저를 점검하고 있다. 공식 조사 착수는 아니지만, 1조8000억달러 규모로 커진 사모대출 시장의 균열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주요 은행에, 재무부는 보험사에 각각 사모대출 시장 노출도를 묻고 있다. 사모대출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견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금리가 사실상 제로였던 2019년~2021년 공격적으로 늘어난 대출이 올해와 내년 만기를 맞으면서, 고금리 환경에서 리파이낸싱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문제는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일부 차입자는 현금 이자를 내는 대신 원금에 더하는 ‘PIK’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피치와 KBRA 관련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실 PIK 비중은 전체 사모부채의 6.4%에 달해, 본격적인 디폴트 전조로 해석된다.
시장 충격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블루 오울 캐피털의 OBDC II 펀드는 환매 요청이 200% 급증하면서 환매를 사실상 중단했고, 모건스탠리의 노스 헤이븐 프라이빗 인컴 펀드도 3월 환매 요청의 45.8%만 받아들였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사안이 2008년 금융위기와 바로 같다고 보긴 어렵다. 연준도 현재로선 사모대출이 은행 시스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전체 자산의 약 80%가 환매가 제한된 폐쇄형 구조에 묶여 있어 뱅크런이 발생하기 어렵고, 펀드 레버리지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구간의 스트레스는 이미 뚜렷해졌고, 당국이 점검 수위를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흐름은 비트코인(BTC)과 크립토 시장에도 부담 요인이다. 사모대출의 긴장감은 에너지 물가, 고금리 유지, 유동성 둔화와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전형적인 후기 경기 사이클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완화로 반등했더라도, 금융 여건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긴 이르다.
원달러환율은 1달러당 1488.50원으로 제시됐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모대출 불안이 은행권과 보험권을 거쳐 더 넓은 자산시장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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