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무순위 청약 2가구에 10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시세보다 크게 낮은 분양가가 얼마나 강한 청약 수요를 끌어들이는지 다시 확인됐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강동 헤리티지 자이 전용면적 59㎡B형 2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모두 10만6천93명이 접수해 평균 5만3천4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이후 계약 포기나 부적격 판정 등으로 남은 물량을 다시 추첨하는 방식이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당첨자를 100% 추첨으로 뽑아,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청약에 관심이 집중된 가장 큰 이유는 분양가와 현재 시세의 격차다. 해당 가구의 분양가는 7층이 7억3천344만원, 28층이 7억8천687만원으로 2022년 12월 분양 당시 가격이 그대로 적용됐다. 반면 같은 면적은 올해 1월 17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어, 당첨 직후 기준으로 약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당첨되더라도 전매 제한은 없지만 3년의 거주 의무와 10년의 재당첨 제한이 적용된다. 당첨자는 16일 발표되며, 입주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계약 때 계약금 20%를 내고 계약일부터 30일 안에 잔금 80%를 치러야 해 자금 조달 부담은 적지 않다.
비슷한 흐름은 경기도 과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S2블록은 15일부터 16일까지 전용 59㎡형 6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특별공급 1가구는 15일, 일반공급 5가구는 16일 접수하며, 신청 대상은 과천시 거주 무주택 세대주다. 분양가는 7억8천525만원에서 8억7천35만원으로 2024년 6월 분양 당시 가격 기준이다. 주변 단지인 ‘래미안 슈르’ 같은 면적이 지난달 17억7천만∼18억4천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이곳 역시 1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 기대가 형성돼 있다.
과천 물량은 입주가 2027년 5월로 예정돼 있어 자금 납부 구조가 강동과는 다소 다르다. 당첨되면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를 내야 한다. 전매 제한은 최초 당첨자 발표일인 2024년 7월 10일부터 3년, 거주 의무 기간은 5년, 재당첨 제한은 10년이다. 시장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에서 분양가가 시세를 크게 밑도는 물량이 나올 경우 무순위 청약 과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공급은 제한적인데 가격 메리트가 큰 단지는 드물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높은 경쟁률과 현금 동원력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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