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두 배 안팎으로 늘리며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힌 데다 자산관리 부문까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KB증권은 23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천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조3천509억원으로 179.5% 늘었고, 순이익은 3천502억원으로 92.8% 증가했다. 증권업은 시장 거래대금과 금리, 환율, 발행시장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업종인데, 이번 실적은 이런 외부 변수 속에서도 수익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는 실적 개선의 중심에 기업금융을 꼽았다. KB증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업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김치본드 발행 주관 실적을 통해 글로벌 채권발행시장 경쟁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고, 김치본드는 외국 기관이 국내 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이런 채권 발행 주관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자문 능력과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우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4건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금융이고, 리파이낸싱은 기존 자금을 다시 조달해 조건을 조정하는 거래다. 금리와 경기 흐름이 불확실할수록 이런 거래를 안정적으로 성사시키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KB증권은 이를 통해 기업금융 부문의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관리 부문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이었다. KB증권은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 맞춰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투자 정보를 제공한 결과 개인 고객의 운용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금융자산 규모를 뜻하는데, 이 수치가 늘면 수수료 수익과 고객 기반이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 부문 실적이 시장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의 균형이 장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더라도 수익원을 다변화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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