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026년 4월 24일 삼성E&A의 목표주가를 6만7천원으로 올리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오히려 이 회사에는 재건 사업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에너지 설비가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 복구와 대체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플랜트 사업을 하는 삼성E&A에 새로운 일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 등으로 에너지 설비가 손상된 여파로, 당장 대규모 신규 투자가 빠르게 집행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손상 설비 복구와 재정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전쟁이나 분쟁 이후의 재건 사업은 기존 시설을 빠르게 복구해야 하는 성격이 강해, 일반 신규 투자보다 발주 시점과 실적 반영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수주가 기대되는 분야는 삼성E&A가 이미 경험을 쌓아온 프로젝트들이다. 하나증권은 바레인의 국영 에너지 기업 밥코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NPC 관련 사업처럼, 기존 수행 이력이 있는 발주처를 중심으로 수주 가능성을 점쳤다. 낯선 시장에 새로 들어가는 경우보다 과거 사업 실적이 있는 고객사에서 다시 일감을 따내는 것이 통상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동 밖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남미의 국제석유회사, 독립국가연합 지역인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등의 가스·정유 설비 발주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물류와 수익성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피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현재까지는 홍해 등 우회 항로를 확보하고 있어 삼성E&A의 손익에 뚜렷한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운송비 증가나 공사 일정 지연 같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2분기 흐름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험은 수주 기회와 비용 부담을 동시에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기업 실적에는 두 요소가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삼성E&A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6천원에서 6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3일 종가는 5만300원이었다. 증권가의 이번 판단은 단순히 중동 한 지역의 분쟁 변수만 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설비 투자 흐름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E&A의 수주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동 재건 발주가 실제로 나오고, 비중동 지역의 에너지 개발 투자까지 이어질 경우 한동안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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