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분기 흑자 전환에도 시장 기대 이하...원가 부담 커져

| 토큰포스트

현대제철이 2026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비용 부담과 재무 부담이 함께 부각됐다.

현대제철은 2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5조7천397억원으로 3.2% 늘었다. 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 상태는 이어졌지만 손실 규모는 줄었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65억원을 66.2% 밑돌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7% 감소해 수익성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기대보다 약해진 배경으로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었다. 철강업은 철광석, 석탄, 철스크랩 같은 원료 가격 변화와 환율 움직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원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에 이를 바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현대제철은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고,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공급 과잉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가격 협상력도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무 부담은 단기적으로 더 커졌다. 1분기 기준 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약 1조원 늘어난 10조2천701억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도 15조1천950억원으로 5천928억원 불어났다. 기사 원문에 적힌 차입금 단위에는 착오가 있었지만, 전체 맥락상 억원 기준 수치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해 미국 제철소 자본금 납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집행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앞서 포스코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세워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수요처에 철강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의 중심을 수익성 개선과 신수요 확보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라 빠르게 커지는 데이터센터 건설용 철강재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형 서버와 냉각 설비, 전력 설비가 함께 들어가는 시설이어서 고품질 구조용 강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현대제철은 규모별 표준 모델과 고객 맞춤형 모델을 마련하고, 판재와 봉형강을 묶어 공급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에너지저장장치용 강재와 송전철탑용 형강·후판 시장에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는 저온 충격 형강 초도 물량을 공급했고, 국내에서는 관련 인증과 수주 확대를 추진 중이다.

결국 현대제철의 1분기 성적표는 실적 개선의 실마리는 보였지만, 원가 부담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압박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앞으로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미국 투자와 전력 인프라·데이터센터 같은 신규 수요가 얼마나 빨리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철강업계가 단순한 경기 회복보다 고부가가치 수요와 지역별 공급 전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방향과도 맞물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