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셀스탠다드가 베트남 핀테크 기업 머니파이와 손잡고 베트남 실물자산을 한국식 토큰증권 구조로 발행하는 협력에 나섰다. 토큰증권은 부동산이나 채권, 미술품 같은 실물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형태로 쪼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권을 뜻하는데, 이번 협약은 한국과 베트남이 동시에 디지털 자산 제도를 정비하는 흐름과 맞물려 국경을 넘는 사업 모델을 시험하는 성격이 크다.
바이셀스탠다드는 24일 자사 토큰증권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회사로서 머니파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일정 중 23일 현지 하노이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베트남 현지 자산을 한국 제도권에 맞는 토큰증권 형태로 구조화하기 위해 기술 표준을 공유하고 발행 방식을 함께 설계하는 데 있다.
역할 분담도 비교적 분명하다. 머니파이는 베트남에서 토큰화할 수 있는 실물자산을 발굴하고 조달하는 한편, 현지 규제 대응과 운영을 맡는다. 반면 바이셀스탠다드는 이 자산을 한국 제도권 금융시장 기준에 맞춰 발행하고 구조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올해 하반기 안에 시범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발행 구조와 표준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양국의 제도 변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1월 토큰증권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월에는 유통플랫폼 예비인가 의결이 이뤄졌다. 베트남도 올해 1월 디지털기술산업법을 시행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민법상 자산으로 공식 인정했다. 여기에 레 밍 흥 베트남 총리가 이달 초 2분기 안에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시범 출시하라고 지시하면서 제도권 시장 형성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토큰증권 발행 역량과 베트남 금융기관의 투자자 네트워크를 결합해 양국 토큰화 자산의 유통 채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베트남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토큰증권이 자산 유동화를 넓히고 소액 투자 기회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실제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각국 규제 정합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베 금융 협력이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