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고조

| 토큰포스트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더는 두고 보기 어렵다는 신호를 다시 강하게 내놓으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실제 시장 개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다시 넘어선 상황과 관련해 재무성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부터 말해온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단호한 조치는 통상 일본 당국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성에서 외환정책 실무를 맡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같은 날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대피 권고로 말씀드린다”고 말해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7엔 부근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접근했다. 환율이 이렇게 올랐다는 것은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더 많은 엔화가 필요해졌다는 뜻으로,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본은 에너지와 원자재를 해외에서 많이 들여오는 구조여서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 수입 물가가 뛰고, 이는 가계 부담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 일본 당국은 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미 비슷한 수준의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응한 전례가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7엔까지 오른 2024년 7월, 일본 당국은 약 50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의 방향 자체를 장기간 바꾸기보다는 과도한 쏠림과 투기적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당국이 “단호한 조치”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실제 개입에 앞선 구두 개입, 즉 말로 시장을 먼저 진정시키는 전형적인 대응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실제로 달러 매도·엔화 매수에 나설지, 또 그 효과가 얼마나 갈지가 관심사다. 환율 움직임은 일본 내부 사정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미국의 금리 수준, 달러 강세 흐름,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 같은 요인에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당국이 최고 수준의 경고를 잇달아 내놓은 만큼,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지면 개입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일본의 물가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 나아가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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